청동기시대 집단거주지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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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강원도 영동지방에서 상당한 청동기 문학수준을 보유한 기원전 6∼7세기 무렵의 집단 거주지역이 발견됐다.
이는 강릉대 발굴조사단(단장 백홍기)이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 방내리 산106일대 움집자리(수 7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발굴 팀은 5월29일부터 지난7일까지 이 일대에 대한 조사를 벌여 구릉지대에 위치한 기원전 6∼7세기 무렵의 청동기 시대 집 자리 9기와 구멍무늬토기(공렬문 토기)등 유물 27점을 발굴했다.
이들 움집 중 벽 체 내부에서 숯이 된 판자가 발굴돼 청동기시대 영동지방의 움집에는 판자가 집 내부 벽면 재료로 사용되었음이 밝혀졌다.
이 같은 움집형태는 남한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청동기시대 주거문화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움집구조와 관련, 움집터 모두가 불에 탄 상대로 발굴돼 바닥에 숯 형태로 남아 있는 서까래·기둥·벽체·화덕자리와 함께 기둥구멍·저장구덩이도 함께 발굴됐다.
움집자리 모양은 장방형 또는 팔각 방형이고 길이 10.2m, 폭 4.6m, 깊이 65∼66㎝ 규모의 비교적 큰 형태들이다.
또한 신석기시대 움집의 특징적 내부시설로 알려진 저장구덩이가 청동기시대의 움집에서 국내 최초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 구덩이는 토기를 바로 세워 묻거나 밑동이 없는 토기를 거꾸로 묻은 것으로 칼·돌등을 갈 수 있는 갈 돌이 바로 옆에 놓여 있는 형태.
집 자리 내부에서 발굴된 완 형의 구멍무늬토기 역시 영동지방에서는 최초로 출토된 것으로 함경도 계통의 구멍무늬토기가 동해안을 따라 남하, 남한 각 지방으로 퍼졌을 것이라고 발굴 팀은 밝혔다.
발굴된 이 토기들은 모두 아가리 밑에 안에서 밖으로 관통된 구 먹 무늬를 장식했으며 무늬 밑에는 문살무늬(격자 문)를 새긴 것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집 자리에서는 민 무늬 토기(무문토기) 2점, 돌 대패 2점, 돌도끼 7점, 반달돌칼 4점, 간돌 검(마제석검)1점, 가락바퀴(방추 거)1점, 돌화살촉 5점 등도 함께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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