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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연가스 소비량 3분의 1 러시아서 파이프 통해 들여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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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르면 2012년부터 우리나라의 연간 천연가스 도입물량의 3분의 1가량이 러시아에서 들어올 전망이다. 규모로는 700만t 정도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과 마테로프 러시아 산업에너지부 차관은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 총리와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러 가스산업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04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후 2년여에 걸쳐 진행됐던 한.러 가스협력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이번 협정에서 러시아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압축천연가스(PNG)를 파이프 라인이나 수송선으로 한국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물량과 도입 경로는 내년 중 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실무협의를 해 확정키로 했다. 산자부는 러시아에서 국내 도입물량(연간 2200만t)의 3분의 1 정도인 700만t을 2012년부터 들여오겠다는 계획이다.

파이프라인을 통한 도입 경로는 이르쿠츠크와 야쿠츠크 가스전에서 만주와 다롄(大連)을 거쳐 서해로 들어오는 '서부 라인'과 사할린 가스전에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동해로 들어오는 '중앙 라인'이 검토되고 있다. 러시아는 운송 거리 등을 이유로 중앙 라인을, 한국은 서부 라인을 선호하고 있다.

경로가 확정되면 중국 또는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이어지는 해저 파이프 라인 공사가 시작돼 2012년 전까지 완공된다. 북한 해역 통과 등의 문제로 해저 파이프 라인 건설이 어려워질 경우엔 LNG 수송선을 통해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국은 그동안 2008년부터 사할린 가스전에서 연간 150만t의 LNG를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해 오다 러시아의 자원 국유화 정책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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