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무명 윤동배 LG 연승에 "빗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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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무명의 2년생 투수 윤동배(24)가 LG 상승세의 주역인 김태원(26)을 셧아웃 시키면서 부진에 빠진 롯데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우완정통파 윤동배는 11일 잠실에서 벌어진 LG전에 선발로 등판 해 7회말까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11안타를 맞고 7실점한 김태원에게 완승을 거뒀다.
6연승으로 주가를 올리던 김태원은 볼의 위력이 떨어진데다 수비 허점으로 대량 실점, 시즌 세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윤의 역투를 발판으로 신들린 듯 폭발해 장·단 15안타로 김태원-김덕근이 계투한 LG마운드를 맹폭, 9-2로 대승했다.
박동희가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 대비, 잠수함 김청수를 비축할 수밖에 없었던 롯데는 뜻밖에 윤의 호투로 1승을 얻어 투수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경남고→동아대에서 외야수로 활약하다 89년 롯데에 입단한 후부터 투수로 전업한 윤은 1m82㎝·75㎏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데다 수준급의 직구·변화구를 구사하고 있어 구원 전문 투수가 없는 롯데 마운드의 기대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해태전에서 첫승을 거둔 윤은 올시즌 12경기에 중간 계투 요원으로 출장, 3패를 기록하다 이날 승리로 프로 두번째 승리를 맛보았다.
최근 6연승으로 치달으면서 자신감에 넘쳐 있던 LG 타선은 윤을 얕보며 성급하게 달려들다 몸쪽 역회전 볼에 걸려 5안타로 늘리는 수모를 당했다.
롯데 주포 김민호는 4타수 3안타를 날리며 최근 부진에서 벗어났고 윤과는 반대로 투수에서 타자로 바꾼 김응국도 4타수 2안타를 때려 3할대(0.305)의 타율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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