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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가구 중 4가구가 셋방살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서울 시민 가운데 2·5가구 중 1가구가 셋방살이를 면치 못하고 있다.
89년 말 현재 서울의 주택은 1백50만6천여호로 보급률 60·7%. 바꾸어 말하면 2백48만1천여 가구 중 97만5천여 가구가 무주택인 셈 (서울시 통계).
이같은 주택 보급률은 92년 수도권 40만호 주택 건립이 끝나면 다소 나아지겠지만 인구 증가를 감안하지 않으면 57만5천여 가구는 여전히 내 집 마련이 어려울 전망이다.
구별로는 성동구의 주택 보급률이 가장 낮은 44·9%.
이는 재개발 지구가 23개소나 되는 지역적 특성 때문으로 철거 대상 6천5백67호의 주택에 한 지붕 세가족 꼴인 1만6천9백95가구가 밀집해 살고 있다.
반면 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 한때 영세민들의 게딱지 판자집이 몰려 있었지만 중·상계 신시가지 아파트가 밀림을 이뤄 주택 보급률이 93·6%로 껑충 뛰어 올랐다.
아파트 밀집이 노원구에 못지 않은 서초·강남구의 주택 보급률은 82·2%와 81·7%.
수치상으로는 무 주택률이 20%에 가깝지만 이는 8학군 선호로 자기 집을 두고도 자녀 교육 문제로 세 들어 사는 가구수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 주택이 54·7%로 가장 많고 아파트 31·8%, 연립 주택 13·8%순.
단독 주택은 85년 이후 주택 유형별 점유율이 매년 2∼3%씩 떨어졌으나 지난해 9월부터 석달 사이에 무려 9만5천여 가구분이 신축되는 등 급신장.
이는 아파트 값 폭등에 따라 다세대 주택 건축이 활발했기 때문.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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