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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도 접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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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화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흘 전인 1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화-제재 병행론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과 일본의 강경 제재론과 다른 기류다.

이에 따라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러시아가 한데 엮이는 모양새다.

노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일방적으로 침해한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1718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대북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을 지적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현재의 상황을 핵실험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6자회담 당사국들이 긴밀히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교착상태를 타결하기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제재를 일방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당사국 간 조율된 조치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또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므로 6자회담 당사국 간에 여러 수준과 채널에서 더욱 적극적인 의사 교환과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호응했다.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전화통화는 한국 정부 측에서 요청한 것으로 밤 9시5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박승희 기자

◆ 북·러 새 밀월 관계 일지

▶ 8월 3일:러 철도공사 관계자, 북.러 연결 철도 보수 곧 착수 언급.

▶ 9월 중순:러 전력회사 관계자, 러 잉여 전력 북한에 공급하는 협상 진전 언급.

▶ 10월 9일:북한 핵실험 2시간 전 러시아에 통보. 중국엔 20분 전 통보.

이바노프 러 국방장관, 핵실험 뒤 북한을 9번째 핵 보유국으로 인정.

▶ 13~14일:알렉세예프 러 외무차관, 북한.중국 연속 방문. 러 정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앞서 군사 제재 강력 반대 표명.

15일:알렉세예프 차관, 한국 방문 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 전달.

16일:알렉세예프 차관, 6자회담 재개 희망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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