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寒波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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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조원의 잇따른 자살과 분신으로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차하면 또다시 총파업에 나설 태세다.

사용자 측의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 신청의 문제점을 이슈화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는 게 노동계의 방침이다.

지난 17일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자살과 23일 세원테크 노조지회장의 분신이 모두 이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지난 24일 비상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3일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27일 오전 단병호 위원장 등 중앙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향후 투쟁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까지 현 정부가 손배.가압류와 부당노동행위 등 노동탄압을 중단시킬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예정된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21일 "현 정부가 노동탄압 정책을 계속할 경우 재신임 정국과 연계해 강력히 심판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노총도 다음달 23일 일방적인 노사관계 선진화 로드맵 저지와 손배.가압류 철폐 등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24일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노조활동을 무력화시키는 노동탄압과 손배.가압류 제도에 맞서 강력히 투쟁하겠다"며 "노사관계 로드맵 등 주요 현안들이 정부 방침대로 처리될 경우 노동자 대회 이후 총력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다음달 14일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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