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택(?)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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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턱'은 '마땅히 그리해야 할 까닭이나 이치'를 의미하는 말로 "그렇게 착한 영식이가 친구를 때렸을 턱이 없다"처럼 주로 어미 '~을' 뒤에서 '없다'와 함께 쓰이거나, "돈 많은 그가 그런 허드렛일에 관심을 가질 턱이 있나?"처럼 '있다'와 함께 반어형으로 사용된다. 또한 '턱'은 "별로 달라진 것 없이 늘 그 턱이다"에서와 같이 '그만한 정도나 처지'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턱없다'는 "그는 턱없는 거짓말을 자주 한다"에서처럼 '이치에 닿지 않거나 그럴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거나, "우승에는 턱없는 실력"에서와 같이 '수준이나 분수에 맞지 않다'는 의미로 쓰인다. '턱도 없다'가 '턱없다'와 동일한 의미라는 걸 기억하면 '택도 없다'라고 잘못 표현하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홈페이지 : (https://www.joongang.co.k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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