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홍콩할머니 귀신」 소동(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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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납치해 해친다” 소문… 주문 외기 유행
○…서울 강남일대의 국교생들 사이에 최근 「홍콩할머니귀신」 풍문이 급속히 퍼져 일부 저학년학생들이 불안속에 떨고있다.<사진>
황당무계한 이 소문은 고양이를 안고 홍콩으로 돌아가던 할머니가 비행기 안에서 죽자 원한을 품고 반은 고양이얼굴로,반은 할머니 모습으로 떠돌아다니며 어린이들을 납치해 잔인하게 해친다는 내용.
특히 이 귀신은 학교옥상과 아파트옥상에 살며 특정한 날짜에 특정한 혈액형의 어린이를 괴롭힌다고 소문나 있다.
또 어린이들 사이에 이 귀신을 쫓는 주문이 유행,손가락을 안으로 모으고 「왼손님 왼손님」이라고 하루종일 읊조리고 있다.
교사들은 이 소문이 최근 일어난 곽재은양 유괴살해 사건과 지난해 학교안에서 벌어진 국교생 추행살해사건 등으로 자식들을 빨리 귀가시키기 위해 일부 학부모들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대해 서울대 차재호교수(심리학)는 『이런 풍문들은 난폭한 사회현상의 반영』이라며 『교사와 학부모들이 애들에게 근거없는 유언비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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