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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KBS 특별 기획 '세계는 교육 혁명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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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이라는 말은 정말 옛날 얘기다. 우리의 교육은 단순한 열기가 아닌 현재 모든 사회갈등의 뿌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값 하면 당연히 그 원인엔 사교육 문제가 빠지지 않고 있고, 신도시를 건설할 때도 강남 대치동 못지않은 학원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당면정책으로 등장하는 세상이다.

특목고 등 현안이 등장할 때마다 교육인적자원부.재정경제부.서울시 등 힘깨나 쓴다는 부처간엔 불협화음과 힘겨루기가 끊이지 않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렇다면 바다 건너 외국도 우리만큼 교육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을까.

내일부터 KBS-1TV가 방영하는 특별기획 2부작 '세계는 교육 혁명 중'(화.수 밤 10시)은 외국을 통해 우리의 교육문제를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1부 '학교가 책임진다, 영국'편에선 영국 정부가 지난 10년간에 걸쳐 추진해온 공립 학교의 개혁방안을 소개한다. 교육 개혁의 방법으로 영국 정부는 먼저 가혹하다 할 만큼 학교측에 채찍을 휘둘러대며 '학교의 책임'을 강조했다. 학교가 학생들의 일정한 학력 향상을 책임지지 못하면 극단적으로는 폐쇄까지 감수해야 한다.

지난 5년간 폐교된 학교가 1백40여개. 영국이 이처럼 충격 요법을 써가면서까지 공립 학교를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선 데에는 취약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엘리트 교육만으로 부족하다고 절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들의 학력 순위를 드러낸 리그 테이블(학교 서열표)은 평준화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각 학교들의 사정을 낱낱이 드러내고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학부모가 좋은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일련의 교육 개혁 과제들이 얼마나 유효한지 알아볼 수 있다.

2부 '대학도 개혁한다, 중국'편에선 베이징 대학 등 사회주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교수들의 종신제, 이른바 철밥통이 깨지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지난 5월 발표된 교수 인사 제도 개혁안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해마다 전체 교수의 10% 가량을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영국의 공교육 혁신 방안,중국의 대학 개혁 정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임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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