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위성,핵실험 때까지 북한지역 사진 안찍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발사한 다목적 인공위성 아리랑2호가 이번 북한 핵실험 관측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강성종 의원은 15일 "정부는 아리랑 2호 위성을 활용해 북핵 실험 장소를 관찰할 수 있었지만 북한이 핵 실험을 예고한 지난 3일부터 실험을 강행한 9일까지 북한 지역에 대한 단 한 차례의 위성촬영도 하지 않았다"며 "특히 핵실험이 있은 9일 오전 10시35분쯤 한반도를 통과하고 있었는데도 남한 쪽만 촬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측은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와 정보 당국의 답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정부는 11일 오전에 들어서야 북한 지역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며 "왜 해당 지역을 관찰하지 않았는지 정부에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리랑2호는 국가 안보와 재난.재해 등에 최우선 활용하기 위해 제작된 다목적 위성"이라며 "북한 핵실험 같은 중대한 국가 안보 위기 상황에서 위성으로서 제 구실을 못한다면 발사한 의미가 무엇인지 정부는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리랑 위성을 관리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지역을 찍지 말라든가 하는 정부 지시는 없었다"며 "사전에 예정된 계획에 따라 활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리랑 2호는 지난 7월 발사에 성공해 한강 다리에 있는 자동차 형태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를 자랑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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