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이렇게 골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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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냐 펀드매니저냐?

펀드 선택에 있어 자산운용사를 보고 의사 결정을 하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펀드평가가 펀드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4%의 응답자가 '자산운용회사의 정보'를 보고 펀드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반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정보'를 보고 투자하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하지만, 펀드에 가입하기 전 펀드매너저에 대한 부분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펀드들은 주로 여러 명의 펀드매니저들이 공동 운용하는 팀제로 운용되고 있지만 같은 운용사라도 펀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팀제방식이라고 할지라도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휘곤 한국펀드평가 펀드분석팀장은 "펀드운용에 대해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은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아무리 팀제 운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더라도 팀내에 어떤 펀드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하다"며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펀드매니저가 전문성과 윤리성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펀드 매니저의 이력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우선, 펀드에 가입할 때 제공하는 투자설명서와 분기별로 배포하는 운용보고서를 잘 살펴야 한다. 자산운용사는 투자설명서와 운용보고서에 펀드매니저의 이름과 경력 등을 공개하고 있으며 펀드매니저의 운용전략과 과거 투자성과 등을 알 수 있다.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면 펀드평가사들의 탐방보고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펀드평가사들은 펀드매니저에 대해 수익률과 위험성 등 정량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운용철학과 종목선택 기준과 같은 정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해 보고서를 제공한다. 가입하려고 마음 먹은 펀드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했던 주요 펀드들을 몇 군데 살펴보면 펀드매니저의 성향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가 좋은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운용사가 명확한 운용철학과 운용원칙이 있는가 하는 점은 운용사의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험상 투자성과는 주가나 금리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기다린 결과물 일 때가 많다.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운용사의 최고 경영자(CEO) 등이 투자자들(혹은 판매사)의 단기적인 성과에 따른 불만으로부터 펀드매니저를 보호해 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때론 CEO 자신이 임기내의 외형적인 성과 등에 매달려 운용원칙을 먼저 훼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운용사나 펀드를 고를 때는 CEO나 펀드매니저가 성과에 따라 자주 바뀌지는 않는 지 등을 따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펀드매니저 선택은 어떻게?

투자설명서 통해 펀드매니저 파악 → 펀드 매니저 경력 점검 → 펀드매니저의 주요 운용펀드에 대한 성과 평가 → 펀드평가사.언론 등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 파악 → 자산운용사의 경영 안정성 평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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