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빅혼 골프장은 내 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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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라운드 3번 홀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맨땅이 드러난 곳 에서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팜데저트 로이터=연합뉴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 골프장에만 서면 유난히 강세를 보인다.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이 개최지를 2004년 이 골프장으로 옮긴 이후 2년 연속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소렌스탐이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닐 듯싶다. 소렌스탐은 15일(한국시간) 빅혼 골프장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6언더파(버디 7, 보기 1개)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중간합계 12언더파.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9언더파 2위,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이 8언더파 3위다.

소렌스탐이 마지막날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3년 연속 우승과 함께 이 대회에서만 6번째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소렌스탐이 빅혼 골프장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장타력을 갖춘 데다 코스 곳곳을 손금 들여다보듯 한눈에 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골프장의 길이는 6645야드(약 6047m). 여자 대회 코스치곤 꽤 긴 편이다. 러프도 길지 않아 장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샷 거리가 짧은 편인 김미현(KTF)은 "파 4홀에서 아무리 사력을 다해도 2타 만에 온그린을 시키기가 어렵다"고 푸념할 정도다. 더구나 빅혼 골프장 회원인 소렌스탐은 코스 안에 집이 있다.

상위 랭커 20명만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첫날 공동 3위에 올랐던 이선화(CJ)가 1타를 줄여 공동 8위(합계 3언더파), 박세리(CJ) 역시 1언더파를 쳐 공동 11위(합계 이븐파)에 올랐다. 한희원(휠라코리아)이 단독 12위(1오버파), 김미현은 공동 15위(3오버파)다.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븐파(버디 3, 보기 3개)를 쳤다. 합계 2오버파 공동 13위.

팜데저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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