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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건강이 아기의 건강 (上) 예비 엄마 이렇게 준비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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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아프다면 생명이라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심정. 하지만 임신했을 때 엄마의 건강이 아이의 평생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엔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는다. 간단한 검사를 소홀히 하거나, 산전.산후 관리를 하지 못해 산모는 물론 태아의 생명을 잃는 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젠 임신도 계획적이고, 전략적이어야 한다. '임산부의 날' 제정을 계기로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엄마 건강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임산부의 산전 및 산후관리를 두 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건강검진은 필수=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순서. 또 간단한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 전 검사를 하는 시기는 임신을 시도하기 이전이 가장 좋다. 보통 마지막 생리가 끝나고 다음 번 생리 예정일이 지나서야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때는 이미 늦다. 예컨대 신경관 결손증 예방을 위해 엽산이 필요한 경우엔 임신 전 먼저 투여해야 효과가 있다. 또 당뇨병 환자라면 당이 잘 조절된 상태에서 임신을 해야 태아기형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자궁혈관이 수축된다. 이렇게 되면 태아에 공급되는 산소와 혈액이 줄어 아이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를 계속 방치할 경우 임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부의 정신 건강뿐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발달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덧이 심하면=임신부의 70~80%가 겪는 흔한 증상이다. 임신 4~7주에 시작돼 10~12주를 전후해 멈춘다. 심한 경우 물조차 삼킬 수 없어 영양실조.탈수는 물론 다른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럴 땐 정맥주사를 맞고 구역질과 구토 완화제를 복용한다. 가벼운 구역질이라면 대부분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면 해소된다. 특히 공복에 구역질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어주는 것이 좋다. 맵거나 기름진 음식, 튀김 종류를 피하고 안정을 취한다.

◆피로와 불면증=임신 초기엔 호르몬 변화가 심해 쉽게 피로하고, 몸이 무겁다. 또 복통이나 출혈을 경험하기 때문에 몸관리가 각별히 필요하다. 보통 초기 3개월까지 자주 피로와 불면증을 겪는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낮잠을 잠깐 자거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임신 후기에도 다양한 형태의 수면 장애가 나타난다. 이는 혈액 중 황체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카페인을 줄이고,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 마시면 도움이 된다.

◆철을 반드시 섭취=우리나라 임신부의 철 섭취량은 매우 부족하다. 매일유업이 2004년 국내 임산부 및 수유부를 대상으로 헤모글로빈 수치를 조사한 결과 WHO 빈혈 판정기준 11g/㎗ 이하인 임신부가 747명 중 268명(35.9%)이나 됐다. 특히 빈혈인 임신부는 임신 초기(1~13주)에 42.9%, 중기(14~26주) 43.6%, 말기(27~40주)엔 29.1%로 나타났다. 선진국에선 철 보충제 섭취와 함께 각종 식품에 철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 영국은 밀가루에 대한 철 강화를 의무화했으며, 미국의 경우도 각종 유아식에 철을 넣어 영유아 빈혈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도움말: 서울삼성병원 배덕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필량 교수,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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