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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예비회담 26일 합의서안 서명/고위급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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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측 북한측 안 전폭 수용/고위회담 절차 모두 타결/6일 문안작성 실무대표 접촉
【판문점=조현욱기자】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한 제7차 예비회담이 중단 5개월여 만인 3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려 마지막 남은 쟁점인 의제표기 순서에 합의함으로써 본회담 개최를 위한 절차문제가 모두 타결됐다.
이에따라 양측은 오는 6일 합의서 문안 정리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을 판문점중립국감독위에서 갖기로 했으며 26일 제8차 예비회담을 열어 합의서 문안에 서명,교환키로 합의했다.
이로써 남북한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은 북측이 회담외적인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예비회담을 통해 양측이 합의한 대로 예비회담 종료후 1개월이내인 8월25일이전에 서울에서 개최될 전망이 매우 높아졌다.
북측은 이날 남북한 유엔가입문제를 본회담의 우선과제로 토의하자고 새롭게 제안했으나 이같은 제안이 본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은 아니며 합의서 문안에 명문화하지 않는다는 뜻임을 표명했다.
1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은 북측이 지난 5차 예비회담에서 제시한 합의서 초안을 토대로 만든 우리측 합의서안을 제시했으며 북측은 이날 새로 제시한 합의서 초안을 통해 대표단의 교통수단과 관련,비행기ㆍ자동차ㆍ기차편을 이용하되 비행기는 각기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서울 김포공항과 평양 순안공항을 직항토록 하라고 새롭게 제의했다.<관계기사3면>
회담이 끝난 후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북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최종합의서 작성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26일 제8차 예비회담에서 합의서가 서명ㆍ교환된다면 1개월이내에 열기로 한 사전합의에 따라 8월중 본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측의 백남준단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한국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강행함으로써 회담이 5개월동안 중지됐으며 합동군사훈련을 계속 강행할 경우 남북대화가 다시 중지될 것임을 명백히했다』고 말하고 『오는 6일 실무접촉이 열리면 문안정리에 쉽게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45주년을 맞는 8ㆍ15광복절이전에 남북 고위급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희망이라고 밝히고,유엔가입문제는 정치ㆍ군사적 대결해소라는 포괄적 의제내에서 논의될 수 있는 만큼 현단계로는 본회담 개최의 장애요인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곱차례의 예비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사항은 ▲명칭은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의제는 「남북간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 데 대하여」로 ▲대표단은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여 장ㆍ차관급 7명으로 구성하되 군대표는 참모총장급 1명을 포함하여 2명의 범위내에서 상호편리한 대로 구성하고 ▲수행원 수는 33명,기자단 수는 50명으로 하며 ▲회담장소는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개최하되 ▲1차회담은 예비회담 종료후 1개월이내에 서울에서 개최토록 한다는 5개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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