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임박…美-러-中, "중대한 진전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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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주요 이사국들이 대북 제재 결의안 내용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간) 대북 제재와 관련한 중국, 러시아와의 의견 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며 결의안 내용에 대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합의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유엔 대사들과 2시간여에 걸쳐 비공개 회의를 갖고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이 과정에서 의견 조정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번제 안보리 의장국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본의 오시마 겐조(大島賢三) 유엔 대사는 결의안이 13일 채택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시마 대사는 대신 14일 결의안 채택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비공개 회의 직후 "근본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회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턴 대사는 특히 "아직 완전 합의에는 다다르지 못했지만 '상당히 많은(many, many)' 이견들이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왕광야(王光亞) 유엔 주재 중국 대사와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 역시 회의 직후 중요한 진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추르킨 대사는 결의안 채택에 대한 완전한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미국이 제출한 대북 제재안에 포함된 제재 내용의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중, 러와 합의한 내용을 기초로 이날 밤 결의안 내용을 재수정, 제출할 예정이다. (유엔본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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