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어라, 왜 안 왔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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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셸 위가 12일(한국시간) 빅혼 골프장에서 열린 프로암 대회 3번 홀에서 산을 바라보며 티샷하고 있다. [팜데저트 AP=연합뉴스]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와 미국의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기자 마이클 뱀버거(미국).

결코 서로 좋아할 수 없는 관계다. 뱀버거는 지난해 10월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 미셸 위가 3라운드 도중 규칙을 위반했다고 고발(?)해 그를 실격시켰던 당사자다. 12일(한국시간) 삼성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 빅혼 골프장. 17번째 생일을 맞은 미셸 위는 여기저기서 축하 인사를 받으며 생글생글 웃고 다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드롭 규칙 위반으로 실격당했던 아픈 기억은 다 잊은 듯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출전 소감을 묻자 "1년 동안 드롭 훈련을 많이 했다"고 농담까지 건넬 정도였다.

그러나 뱀버거 기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뱀버거는 이번 대회에 취재 신청도 하지 않았다. 해마다 이 대회를 취재하던 SI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맞은 사람은 발을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오그리고 잔다'던가. 미셸 위와 뱀버거가 딱 그 경우다.

팜데저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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