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터키 소설가 파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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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노벨 문학상은 한국의 고은(73) 시인을 비켜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12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54.사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파무크는 고향 이스탄불의 우울한 영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문화 간 충돌과 얽힘에 대한 새로운 상징들을 찾아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터키의 전통적인 가족 환경에서 성장한 파무크는 더욱 서구화된 생활 양식으로의 변화를 경험했다"며 "이와 같은 3세대에 걸친 가족 연대기에 관한 경험을 파무크는 첫 소설에서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1952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파무크는 이스탄불대에서 건축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으며 79년 '제브뎃 씨와 그의 아들들'이 밀리에트 신문의 공모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두 번째 작품 '고요한 집'(83년)으로 91년엔 '유럽발견상'을 받았다.

세 번째 소설 '하얀 성'(85년)을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35개 언어로 번역된 '내 이름은 빨강'(98년)으로 '최우수 외국문학상'(프랑스), '그린차네 카보르상'(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아일랜드) 등을 수상하며 현존하는 최고 작가 중 한 명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주요 외신들에 의해 지목됐으며, 지난해 5월 서울문학포럼 참가차 방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독자층이 두껍다.

상금은 1000만 크로네(약 13억원)이며 시상식은 노벨상 제정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2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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