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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루과이전 이틀 앞두고 한국팀 관광계획세워 말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비난일자 뒤늦게 취소>
○…한국팀이 우루과이와의 최종전을 이틀 앞둔 19일 대회조직위원회가 정해준 공식경기장의 연습도 마다하고 베네치아관광을 계획했다가 뒤늦게 취소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
대회조직위원회는 한국팀을 위해 이날 오후 5시 퓨리울리경기장을 공식연습장소로 사용하도록 배당했었다.
그러나 18일 오후 한국팀은 이탈리아 통역원 마우로씨를 통해 『선수단이 베네치아를 관광해야 하므로 연습경기를 할수 없으며 관광에 필요한 셔틀버스를 내달라』는 통보를 했다고.
우디네 조직위원회 실무책임자인 세니요르 프로비니씨에 따르면 한국선수단이 경기를 이틀 앞두고 공식연습을 포기한채 관광한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워 통역원을 시켜 확인하자 배정두(배정두) 대한축구협회국제부장이 이를 없었던 일로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는 것.
한국선수단은 결국 연습을 하지않고 일부 선수들은 근처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나머지선수들은 자전거를 타고 인근 휴양지로 관광을 떠나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됨은 물론 이곳에응원온 국내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팀 사기에 막대한 영향>
○…2연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선수단은 단장과 감독의 불화마저 드러내 빈축을 사고있다.
소속회사(대우자동차)의 노사분규로 뒤늦게 선수단에 합류한 이재명(이재명) 단장은 19일오후3시 (현지시간) 숙소인 그레이프호텔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으나 단장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린채 다분히 「의도적」으로 기자회견장에 인접한 테이블에서 한가하게 바둑놀이.
이회택감독의 지도능력에 심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단장은 선수단에 합류한이후 단 한차례도 이감독과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이감독이 회견장을출입하느라 바로 옆을 지나쳐도 시선조차 주지않았다.
임원진의 이런 냉각된 분위기는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음은 당연-.

<숙소 선택도 상식이하>
○…한국팀이 두번이나 숙소를 바닷가와 호숫가로 정한 것은 축구를 잘 모르는 상식이하의 선택이라는 지적이 중론.
바닷가의 경우 흔히 습도가 높아 선수들의 컨디션조절에 큰 문제가 있으며 호수 역시 공기중 염분함량은 적지만 대기상태가 평지만 못하다는 것.
이때문에 일부 축구전문가들은 『도대체 어처구니없는 일이 한둘이 아니지만 숙소입지여건조차 모른 것같아 안타깝다』고 혀를 차기도.

<스카우트 1호 가능성>
○…브라질의 지코를 스카우트했던 이탈리아의 명감독 엔소페라리씨(48)가 한국의 최순호에게 관심을 보여 주목.
엔소페라리감독은 한국의 경기를 직접 보고 최순호에 대한 각종자료들을 수집하는가하면 월드컵조직위 우디네지부의 마르카더사무총장에게 최순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상세히 메모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엔소페라리감독은 조만간 이탈리아내의 새로운 프로팀 창단감독이 될것으로 알려져 평소 이탈리아진출을 희망하던 최순호의 뜻과 일치, 새로운 팀이 창단되면 스카우트1호가 될지도.

<미첼선수, 한국팀 격려>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마지막 예선전을 앞두고 한국축구팀은 20일 스페인의 축구스타 미첼로부터 대우루과이전에 관한 격려를 받았다고.
지난 l7일 벌어진 한국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미첼은 한국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시오. 당신들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홀륭한 서수들』이라고 말했다는것.

<「부부생활 요법」 도입>
○…체코선수들은 예선A조에서 2승1패로 16강에 진출한 기념으로 이례적인 부부관계가 허용돼 지난 19일저녁부터 20일오후까지 하룻동안 부인과 함께 훈련캠프에서 모처럼 부부간의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고.
체코의 요체프 벵글로스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16강전에 나설수 있도록 사상 처음으로 이같은 「부부생활 요법」이란 획기적인 방법을 도입, 지난 19일저녁 홈팀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네미시 외곽에 위치한 훈련캠프에 선수 부인들의 방문을 허용한 것.
【연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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