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전문서적 정부차원 지원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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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나라의 출판계는 그동안 많은 역량을 축적하고 또 그 역량을 다양화함으로써 누가 보아도 눈부신 발전상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나 규모의 경제를 적용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은 일부 소수의 대형출판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영상의 침체와 어려움을 면치못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정전문가들을 위한 기술·학술과 같은 전문서출판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나빠 학술전문출판사측의 자생책이 달리 기대될 수 없는 현상황하에서는 학술서간행조성비 지급을 제도화하는등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지사대표 김성재씨(63)는 서울출판인클럽(총무김?호)이 15일 저녁 백상기념관에서 「한국출판문화의 현상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마련한 논단모임의 발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정부는 넓은 의미의 학술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오리지널한 연구성과인 일차 문헌자료집이나 그것을 이용하는데 쓰이는 초록·색인·목록집등의 이차문헌에 대해서는경제적 논리를 넘어서는 특별한 지원을 기울여야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재씨는 이들 학술전문서가 다른 책들에비해 조판·인쇄등의 제작비용이 훨씬 많이 드는데도 오히려 구매력이 약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최소부수밖에 생산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을 지니고있다고 지적하고, 학술출판의 이같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도서의 1차시장인 도서관을 확충하는 동시에 그 자료구입비를 대폭 증액시키고 현재의 추천도서선정방법을 개선하는등의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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