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 등 북한을 포용하는 정부 정책의 지속 여부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가 17%인 데 비해 '이젠 바꾸어야 한다'가 78%로 나타났다. 대북 지원과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는데,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42%)보다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53%)이 더 많았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변할 것으로 보는 국민이 많았다. 노 대통령의 대북 인식이 변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54%,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38%였다. 북핵 사태의 책임을 물어 통일.외교.안보 관련 책임자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찬성 44%, 반대 46%로 찬반이 비슷했다.
9일 오전의 북한 핵실험 발표 소식을 접한 국민 세 명 중 두 명이 불안감을 피력했고 나머지 한 명은 불안하지 않다고 답했다. '매우 불안' 21%, '다소 불안' 45%를 합쳐 66%가 불안하다고 했고 34%는 불안하지 않다고 했다. 앞으로 북한이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선 반반이었다. '가능성이 매우 많다' 7%,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 44%를 합쳐 51%가 전쟁 도발 가능성 쪽으로 답했고 49%는 도발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그러나 북 핵실험에 대한 불안감의 표출인 듯 "이젠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이 늘었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의 2004년 7월 조사 때 51%였는데, 이번엔 65%가 남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였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6%포인트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