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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창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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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요람인 창원시가 90년대 들어 야심찬 문예중흥계획을 펼치고있다.
창원기계공단과 함께 신도시로 급성장한 창원시는 80년 시승격후 10년간은 고도산업성장으로 도시기반을 확충해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지역문화여건을 활성화시켜 2000년대는 산업및 지역경제기반과 문화여건을 골고루 갖춘 경남의 중핵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창원은 천주산과 정병산·장복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마산만·진해만과 인접, 선사시대때부터 사람들이 이주해살아왔다.
과수원이나 경작할 정도로 척박한 땅이던 이곳은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따라 기계공업기지로 조성되면서 현대도시로 탈바꿈했다.
특히 창원은 호주의 캔버라시를 모델로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도시 기반시설은 고루 갖춘편이지만 도시역사가 짧은 탓에 그동안 문화예술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이때문에 창원은 예총창원시지부·상공회의소등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삭막한 공업도시이미지를 개선, 첨단산업과 현대문명을 접목시켜 경남의 행정·산업·문화중심도시로 가꾸기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창원상의(회장 이정석·68)와 예총창원지부(지부장 전정자·54)는 기업체와 연계, 창원공단문화제를 활성화시켜 근로자들의 문화참여 공간을 늘리고 노사간 불신으로 빚어지는 노사분규를 줄이는등 시민단합과 애향심 갖기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예총 창원시지부가 창립된 것은 87년8월. 사전동호인들로 구성된 사진협희가 83년 결성된데 이어 85년 미술협회가 결성됐고 곧이어 문학·음악·국악·연극·무용등 모두 7개 단위지부가 잇따라 결성돼 예총창원시지부가 출범됐다.
사진협회(지부장 이정환·40)는 창립후 회원수를 해마다 늘려 현재 사진동호인 3백여명과창원공단내 기업체 사진서클 8개등 4백여명의 회원들이 매년4월 시민의 날 행사 및 고향의봄 축제때 전국사진공모전과 사진촬영대회를 열고있다.
양화부문 초대작가인 박종갑씨(43·창원전문대교수) 등이 중심이 돼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고었는 미술협회 창원지부는 서홍원씨(44·창원대교수)와 최열자·김근상·김영섭·윤판기씨등 초대작가를 중심으로 양화·한국화·공예·조각·서예부문에 40여명의 회원들이 시민·학생 미술실기대회를 4년째 개최해오면서 미술인구의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오는 가을의 제7회 회원전을 준비중이다.
음악지도자협회를 중심으로기반을 다진 음악협회(지부장 신용철·54·창원중앙고 교사) 는 시립합창단에 이어 시립교향악단 창립을 계기로 활발한 활동계획을 세우고있다.
새마을 어머니합창단이 모태가된 창원시립합창단은 85년6월 창단후 매년정기공연과 시민의날 경축공연을 비롯, 작년 6월 순천시 초청으로 순천시민회관에서 연주회를 갖기도했다.
또 7욀 창단예정인 창원시립교향악단(지휘자김도기교수)은 58명의 단원이 창단공연연습에 한창이다. 무용협회(지부장 설수석·46)도 87년3월 창단한 시립무용단(단원20명) 이 매년 8회이상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문인협회 (지부장 고영조·44)의 경우 매년4월 시민의날 행사로 열리는 고향의봄 축제때시민·학생백일장과 문화강연·시낭송회를 수시로 열어 문학세계를 통한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대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도 연극협회 (지부장심태회·43)는 극단「미소」, 극단 「부족」, 극단 「창원」등이 소극장을 두고 활발한 공연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악협회(지회장 조용삼·53)는 교사·공단근로자등이 중심이 돼 전통 민속문화 재현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고장 유일의 무형문학재는 창원 문창제놀이(지방무형문화재 제5호).
이는 조선조 인조14년(1636) 병자호란때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순직한 이고장 출신 황시헌선생의 충절을 기리기위해 창원대도호부 역대부사들이 이지역 백성들과 함께 올렸던 제향을 재현시킨 것.
한국예총경남도지회장인 박종갑교수는 『창원시가 시민·예술인들의 숙원인 문화예술회관을 9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94년초 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면 대·소강당과 전시실을 갖춰 창원의 예술문화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창원시는 도시팽창과 산업화로 퇴색해가는 옛조상들의 충효례 미풍양속을 되살려 생활화하기위해 창원의 집에서 예절학습을 운영하고있다.
글 허상천기자
사진 장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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