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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CEO 취임 3개월만에 사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월 초 에어버스 CEO에 취임해 3개월만에 사임한 크리스티앙 스트레프.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유럽항공우주산업(EADS)이 에어버스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앙 스트레프가 사의를 표명했으며, 스트레프의 후임으로 EADS의 공동 CEO 중 한 명이 임명됐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EADS는 성명을 통해 '스트레프의 후임으로 EADS의 공동 CEO인 루이 갈루아가 임명됐다. 앞으로 갈루아는 EADS와 에어버스의 CEO로서의 업무를 함께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EADS의 공동 CEO인 톰 엔더스는 더 이상 에어버스의 경영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성명은 전했다.

현재 에어버스가 슈퍼점보기 A380기의 납기 지연으로 막대한 손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레프의 사임은 에어버스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달 줄 것으로 보인다

A380기는 지난 9월 에어버스 직원들을 태우고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A380기가 히드로 공항에 무사히 착륙하고 있다.
군중들이 A380기의 히드로 공항 착륙과정을 구경하고 있다.
A380기가 히드로 공항 3번 터미널을 이동하고 있다.

생고뱅(Saint-Gobain) CEO 출신인 스트레프가 구스타프 훔베르트의 뒤를 이어 에어버스의 CEO로 취임한지는 단 3달 밖에 되지 않았다. 훔베르트는 A380기의 생산차질에 책임을 지고 EADS의 공동 CEO인 노엘 포가드와 함께 자진 사퇴했었다.

스트레프는 취임 후 비용절감형 기업회생계획을 내놓았으며, 이 계획은 EADS 이사진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스트레프와 EADS 이사진은 이 계획을 어떻게 이행해나갈 것이며, 스트레프가 개인적으로 이 계획에 얼마나 관여할 것인지를 두고 계속적인 의견충돌을 벌였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들은 스트레프의 경우 EADS에 대한 분기별 보고 및 에어버스에 대한 최종결정권을 갖길 원했지만, 엔더스를 비롯한 EADS 이사진은 에어버스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감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에어버스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는 EADS는 영국계 BAE 시스템스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지분 20%를 확보해 에어버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갈루아는 9일 오전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와 티에리 브르통 재무장관을 만났으며, 프랑스 대통령 대변인 또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에어버스의 향방에 굉장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의 구조조정 사안은 12일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독일 정상회담의 주요 아젠다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스트레프의 사임이 발표된 후, 파리 증시에서 EADS의 지분은 1.3% 하락한 20.16유로로 마감됐다.

PARIS, France (AP) / 김현정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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