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DS는 성명을 통해 '스트레프의 후임으로 EADS의 공동 CEO인 루이 갈루아가 임명됐다. 앞으로 갈루아는 EADS와 에어버스의 CEO로서의 업무를 함께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EADS의 공동 CEO인 톰 엔더스는 더 이상 에어버스의 경영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성명은 전했다.
현재 에어버스가 슈퍼점보기 A380기의 납기 지연으로 막대한 손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레프의 사임은 에어버스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달 줄 것으로 보인다
생고뱅(Saint-Gobain) CEO 출신인 스트레프가 구스타프 훔베르트의 뒤를 이어 에어버스의 CEO로 취임한지는 단 3달 밖에 되지 않았다. 훔베르트는 A380기의 생산차질에 책임을 지고 EADS의 공동 CEO인 노엘 포가드와 함께 자진 사퇴했었다.
스트레프는 취임 후 비용절감형 기업회생계획을 내놓았으며, 이 계획은 EADS 이사진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스트레프와 EADS 이사진은 이 계획을 어떻게 이행해나갈 것이며, 스트레프가 개인적으로 이 계획에 얼마나 관여할 것인지를 두고 계속적인 의견충돌을 벌였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들은 스트레프의 경우 EADS에 대한 분기별 보고 및 에어버스에 대한 최종결정권을 갖길 원했지만, 엔더스를 비롯한 EADS 이사진은 에어버스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감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에어버스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는 EADS는 영국계 BAE 시스템스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지분 20%를 확보해 에어버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갈루아는 9일 오전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와 티에리 브르통 재무장관을 만났으며, 프랑스 대통령 대변인 또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에어버스의 향방에 굉장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의 구조조정 사안은 12일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독일 정상회담의 주요 아젠다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스트레프의 사임이 발표된 후, 파리 증시에서 EADS의 지분은 1.3% 하락한 20.16유로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