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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마찰 심화/“수입규제 캠페인 조장”/미 항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8일 양국재계회의때 논란 예상
한미관계가 통상마찰로 삐걱대고 있다.
대규모 구매사절단이 미국에 가서 40억달러의 보잉기23대 구매계약을 맺는등 대량구매에 나서는데도 미국측은 한국내의 수입상품 반대운동이 정부의 부추김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나서는등 일이 꼬이는 인상이다.
오는 18∼1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재계회의에서도 양국은 이 회의의 본래목적인 교역확대와 투자 및 기술협력을 다루게 되겠지만 미국은 그들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한국내의 무역관행에 대해서도 강력한 항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미무역대표부(USTR)의 한 고위관료는 15일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에게 양국관계를 설명하면서 『미국은 지난 2주사이에 한국내에서 급격히 일고 있는 수입반대캠페인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정부가 배후에서 이러한 캠페인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모스배커상무장관,힐스USTR대표,그레그주한미대사 등이 금진호무협고문,박동진대사등에게 수입상품반대 캠페인에 대한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측은 또 한미재계회담에서도 한국내의 사치성수입 소비재에 대한 불매운동,수입품의 검사를 이유로한 통관지연등의 문제를 따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작 우리측이 원하고 있는 소련ㆍ동구에 대한 공동진출방안모색등은 뒷전에 처질지도 모르게됐다.
또 미상무장관의 자문관(차관급)인 웨인 버만도 이번 회의참석차 방한,최근 수입상품점의 철수로 미국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한국백화점을 둘러볼 계획을 잡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18일부터 서울 인터콘티넨틀호텔에서 열리는 제3차 한미 재계회의에는 우리측에서 남덕우무협회장을 비롯한 67명의 재계인사가,미국측에서는 로데릭 전USX회장 등 46명이 각각 참석,재계차원의 한미경제현안을 협의,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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