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비수 홍명보 링커투입 특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디네=임병대특파원】재기가 번뜩이는 용병이냐, 아니면 무모한 모험으로 끝날까.
1차전 참패로 국민의 기대를 반감시킨 이회택 한국월드컵대표팀감독은 스페인과의 예선2차전(18일오전4시·한국시간)에 명예회복의 명운을 걸고 스타팅멤버의 대폭적인 자리바꿈을 단행할 움직임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스페인과의 결전을 불과 3일 앞두고 필승전략 마련에 고심중인 이감독은 14일 선수단숙소인근의 리나뇨 연습구장에서 1시간반정도의 전술훈련을 마친후 부상으로 출전할수 없게된 이영진자리에 1차전에서 스위퍼를 맡았던 신예 홍명보를 투입,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중책을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감독은 당초 이 자리에 이흥실 정해원 중 한명을 투입할 것을 검토했으나 두선수 모두기동력이 떨어지고 수비력이 없어 고심끝에 최근 상승세의 홍을 기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은 대스페인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스페인공격의 핵인 바스케스를 맡아 미드필드부터 적극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하게된다.
이감독으로부터 특명을 부여받게 될 홍은 지난 1월5일 월드컵대표선수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지난2월 몰타대회출전등 유럽전지훈련 기간동안 박경훈이 부상한 바람에 스위퍼로자주 기용됐었다. 고려대 재학중인 홍은 발재간이 좋고 시야가 넓어 플레이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1m81cm·73kg으로 다부진 체격. 동북고 재학시절엔 공격수로도 활약한바 있다.
그러나 홍의 파격적인 미드필더 기용은 무리가 있다는게 축구인들의 중론이다.
현재 이감독이 구상중인 스타팅멤버는 투톱에 최순호 변범주), 오른쪽날개에 황보관, 왼쪽날개에 김주성을 각각 기용하며, 링커진에 홍명보와 윤덕여, 스토퍼에 정용환), 양풀백에 구상범 최강희 스위퍼에 박경훈이 각각 포진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