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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살해범 눈앞서 놓쳤다/경찰수사관들/포천 은신처 급습 실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추격받은 3명 야산도주/무장 경찰 7백여명이 수색중
법원앞 증인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동부지청은 14일 이 사건의 범인이 폭력조직 「동화파」 행동대원 변운연(24ㆍ전과5범ㆍ전남 장성군 장성읍 금천리) 김계영(25ㆍ장성군 삼서면 석마리) 강대운(25ㆍ전남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씨 등 3명임을 밝혀내고 이들이 검문을 피해 달아난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설운리일대 야산에 7백여명의 무장경찰을 동원,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오후 이들이 숨어있던 설운리 국수제조공장 보량종합식품(대표 이도형ㆍ수배중)을 급습했으나 변씨 등 3명은 곧바로 달아났으며 함께있던 동화파 중간간부 조유근씨(27ㆍ보량식품 서울본사 관리부장)를 붙잡아 서울로 압송,철야조사를 벌여 변씨가 증인 임용식씨를 칼로 찌른 주범이며 김씨 등 2명은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검찰은 공장안에서 변씨가 범행당시 입었던 피묻은 검정색 양복 1벌을 수거했으며 범인들이 범행후 타고 달아났던 수퍼살롱 승용차는 15일 오전1시20분 롯데월드 지하2층 주차장에서 발견했다.
검찰은 동화파가 최근 광주와 전남지역출신 폭력배들로 결성돼 청부폭력 등을 일삼는 대규모 조직임을 밝혀내고 계보파악과 함께 검거에 나섰다.
◇수색=범인들로 보이는 청년 2명은 15일 0시30분쯤 국수공장에서 4㎞쯤 떨어진 가산면 진입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가다 경찰이 검문을 위해 접근하자 1㎞쯤 그대로 달아나다 이가팔1리 길옆 논바닥에 오토바이가 처박히자 부근 마을쪽으로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15일 오전5시부터 M16으로 무장한 경찰과 헬기를 동원,도주로에 인접한 마을 1백여가구와 부근 야산에 대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14일 저녁부터 이 일대 해룡산 등을 6백여명을 동원,포위하는 한편 서울ㆍ남양주군ㆍ의정부 등으로 통하는 도로에 임시검문소 10여개를 설치,검문검색을 벌였다.
해룡산은 해발 6백61m의 비교적 험한 산으로 경찰은 범인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인근 민가로 잠입하거나 인질극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은신및 도주=검찰은 살해된 임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던 폭력사건 피고인 최종국씨 등의 점견부를 조사,동화파의 참모장격이며 보량식품대표인 이도형씨를 추적해 14일 수사관 5명을 보냈다가 은신중인 범인들을 발견했다.
범인들은 건물1층 옥상에서 망을 보다 수사관들이 들어오자 뒷담을 넘어 산속으로 달아났으며 조씨만 붙잡혔다.
조씨는 검찰에서 범행당일인 13일오후 범인 변씨 등으로부터 무선호출기 연락을 받고 서울 송파동 다방에서 만나 범행사실을 전해들었으며 자신이 포천공장으로 피신하자고 제의,14일 오후1시 함께 공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변 등에게 자수를 권유했으나 완강히 거부했다』고 말했다.
◇범인=변씨 등은 모두 1백70∼1백75㎝의 키에 건장한 체격으로 이중 변씨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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