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물가 12∼13% 뛴다/한국 개발연구원 소비자 물가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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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1년이래 최고… 억제목표 2배/임금ㆍ환율상승 영향 파급/총통화 억제… 집세ㆍ공공료 등 안정 시급/상의선 “연내 무역수지 흑자전환 비관적”
물가 경보가 내렸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지난 81년이래 가장 높은 12∼13%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물가안정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계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무역수지도 당분간 흑자로 전환되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적정하고도 건실한 경제성장을 하는데 제약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올해 물가전망에 따르면 최근 3년간의 높은 임금상승(67%)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데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상품 가격상승,일기불순및 해거리로 인한 농작물 작황부진때문에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2∼13%,도매물가는 7∼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KDI의 이같은 물가전망은 당초 정부가 예측했던 소비자물가 억제선 5∼7%의 거의 두배나 되는 수준인 데다 지난 81년 13.8%의 소비자물가 상승이후 한자리숫자 물가에 익숙해온 국민들에게 물가불안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KDI는 올해의 물가급등이 1차적으로 통화공급의 지나친 확대보다는 각종 비용상승때문이라고 보고 우선 임금ㆍ농수산물수급ㆍ공공요금ㆍ집세안정을 통해 물가상승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방만한 통화운용은 인플레심리를 자극하고 임금등 각종 비용에도 영향을 미쳐 서서히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므로 올해 총통화증가율을 20%선에서 유지하는등 긴축적인 통화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KDI는 올해 전산업임금상승률은 12%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임금안정및 기능직 인력난 해소책으로 공공직업훈련시설 확충과 함께 단순기능인력은 수입하는 것도 검토해 봄 직하다고 밝혔다.
또 공공요금안정을 위해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때 정부사업의 가격수준과 그 변화를 주요 고려사항으로 채택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15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무역수지 흑자전환 가능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연세대의 박진근교수는 현재의 물가및 통화관리ㆍ외환수급 등 때문에 환율수준 변동을 기대하기 힘들며 따라서 1년이내에 무역수지의 흑자전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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