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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 보일러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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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9일 업계에 따르면 린나이코리아는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한 가스보일러(모델명 R110)를 출시했다. 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큰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존 가정용 가스보일러에 비해 배기 가스 중 일산화탄소를 70%, 질소산화물을 50% 이상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일반 가스보일러 중 처음으로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다른 제품도 모두 환경마크를 받아 친환경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달부터 보일러를 설치하고 홈페이지(www.rinnai.co.kr)에 제품번호를 등록한 고객에게 무상보증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 주는 등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 회사명을 경동보일러에서 바꾼 경동나비엔은 '온수 기능'을 강화해 신규 수요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가정 내 여러 수도꼭지에서 동시에 온수를 틀어도 처음 설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신제품을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욕실이 두 군데 이상인 가구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조순제 팀장은 "가정용 보일러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연비가 좋은 사업장용 보일러 판매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기름이나 가스를 연료로 쓰는 보일러보다 연료비를 7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전 자동 갈탄 보일러를 지난해 개발해 올들어 본격 판매 중이다. 이 보일러는 최근 정부에서 농기구로 인정받아 농협 등에서 농업용으로 단체 구매하면 일부 구매대금을 보조받는다. 1000만원 대로 값이 비싼 편이지만 연비가 좋아 대규모 난방을 하는 화훼단지와 양어장.목욕탕 등의 수요가 지방을 중심으로 늘어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성셀틱도 한 번 쓴 열을 재사용해 연비를 최고 35%까지 높인 가정용 가스 보일러 'S라인 콘덴싱'을 최근 내놓았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6~7년 하는 가스 보일러 교체 주기가 요즘 도래하는 수요층이 많아 가스보일러 경기가 좀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고유가로 기름보일러 수요가 줄어 보일러의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면 다행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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