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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몸값, 과연 적정한가?' 격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얼마전부터 연예인의 '몸값'이 정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케이블 채널 XTM의 '최양락의 엑스레이'에서는 최근 '대한민국 거품 1번지, 연예인 몸값인가?'라는 주제로 찬반토론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연예인들의 몸값에 대해 연예전문기자와 평론가, 연예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치열한 찬반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번 토론부터는 총 3라운드의 대결형식으로 진행되어 방청석의 배심원 20명이 현장에서 토론에 대해 바로 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형식을 변경했다.

평소 연예인들의 기사를 쓰며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자들이 먼저 연예인들의 출연료에 일침을 가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한 기자는 "무조건 스타들을 비난하기보다 (실력에 맞게) 옥석을 가려야 한다"며 "제작시스템이 확대될수록 출연료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과도한 출연료로 PPL이 늘어나 여러 가지 폐해가 야기된다는 토론 끝에 윤석호 PD가 겨울연가 촬영 당시 모 카드회사로부터 회당 1억 간접광고 제안 받았으나 거절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또 다른 기자는 2000년 김혜자, 최불암이 회당 200만원을 받았으나, 2001년 여인천하를 통해 강수연이 500만원을 받으면서 갑자기 출연료가 높아졌던 사례를 소개했다.

톱스타 고현정이 최근 시작한 드라마를 통해 회당 2,200만원을 받고, 가수 겸 연기자인 에릭(문정혁)이 회당 1억원 상당의 출연료로 드라마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KBS '해피투게더-프렌즈'의 MC 유재석, 이효리는 회당 8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방송인 정재윤은 연예인들의 부익부 빈익빈 사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 두 명의 스타에게 의지하는 연예계 현실이 그들의 몸값을 올린다"며, 자신도 오랫동안 방송계에 몸담았지만 일부 스타들의 어마어마한 몸값을 들으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측 역시 논리 정연한 주장으로 스타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봉 씨는 "무조건 그들을 비판하기 전에,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작품으로 얼마나 많은 삶의 기쁨을 느꼈는지 생각해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연예산업 구조 자체가 혼돈기에 있는 상황임을 설명하며 "스타들의 몸값이 과도하게 커져 보일지 몰라도 결국 한국연예사업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캔 엔터테인먼트 강승호 대표는 80년대 자신은 3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전하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솔로 가수의 경우 쇼프로그램 출연료가 10만원이라며 가수들의 출연료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타가 있어야 연예산업이 발전하고 또 다른 훌륭한 스타도 배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10일 오후 12시에 방송된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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