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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 네티즌 "한국전쟁 버금가는 도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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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도 큰 반향이 일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실시가 발표가 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네티즌들은 북한의 이번 핵 실험을 한국전쟁에 버금가는 도발행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에 대해 토론을 나누고 있다.

한 네티즌(ID lining21)은 "북한은 국제 사회의 만류를 뿌리치고 핵 실험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도발을 감행했다"며 "국민 모두가 일치단결해 북한 도발에 대처해야 우리의 생존권이 지켜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ID everwill)은 "북한의 반발이 미국의 군사대응으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우리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국민은 심한 불안에 시달릴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대외의존형인 우리나라 경제는 한 귀퉁이라도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침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이들은 대북 불법송금과 금강산 관광, 현금화 가능한 비료지원 등 대북 퍼주기가 핵무기 개발을 비롯한 군사비 증강에 쓰였다며 "그 결과 오늘의 핵 실험 성공이 있을 수 있었고 오늘이 '햇볕정책'이 완성된 날"이라고 비난했다.

네티즌(ID heeya913)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이런 상황에 한 마디 못하는 대한민국,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전쟁에 대한 공포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북한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갈 경우 전쟁 역시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ID kuru80), "내일 모레 예비군 훈련인데 들어갔다가 못 나오는 것 아닐까요? 불안하네요"(ID ns_jo), "저희 집 옆에 해군전투비행단이 있는데 전투기가 무척 많이 날아다니네요"(ID cha_kan_boy)와 같은 글을 남겼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는 전쟁시 대피 준비물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에는 '방독면, 피부와 신경 해독주사약, 판초우의, 쌀, 라면, 최대한 가벼운 반찬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에서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으니 설레발치지 말라"며 침착할 것을 권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 민심 동요다. 비상한 마음으로 대비하자"(ID dobe92), "핵 실험을 한 나라들은 많이 있었다. 호들갑은 잠시다. 흥분하지 말고 지켜보자"(ID tobe999)는 의견을 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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