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모양 괴물이 궁궐파괴|이태조, 노인충고듣고 절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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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뛰어난 명승고찰이 아니더라도 서울시내에서 우리가 종종 접하는 절중에는 나름대로의 역사와 유래를 가지고 있는 곳이 꽤 있다.
시흥2동 동일여중 뒤편 관악산자락에 위치한 호압사(호압사)는 조선태조때 무학대사의 명으로 세워진 사찰.
태조는 당시 한양에 도읍을 정하기로 하고 궁궐공사를 시작했는데 터를 닦고 기둥을 세워 다돼간다 싶으면 밤새 건물이 무너져버리는 일이 몇차례 되풀이됐다고 한다.
태조가 밤에 직접 공사장을 지키던중 호랑이형상을 한 괴물이 나타나 궁궐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게됐다.
태조는 한 노인으로부터 호랑이는 꼬리를 밟으면 꼼짝못한다는 충고를 듣고 호랑이형상을 한 이곳에 호랑이의 정기를 누른다는 의미로 호압사를 세웠다는 것이 그 유래.
교통편은 좌석버스 56번(고속버스터미널앞), 108번(영등포), 107번(광화문) 시내버스로 시흥네거리에서 내려 15분정도 걸어가면 된다.
숲도 우거지고 경치도 좋아 휴일 가족나들이 장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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