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대박난 사람들 '돈으로 행복 살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옛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 대학 연구팀에 의해 수행된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복권제도가 시작된지 12년만에 복권 횡재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초의 연구였다.

노팅엄 대학 연구팀은 1백만 파운드 이상의 복권횡재당첨자(lottery jackpot winners)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당첨자의 97 퍼센트가 큰 돈을 얻은후에 이전보다 더 행복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돈이 심지어 사랑마저 살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당첨자의 15 퍼센트가 복권 당첨전 자신을 독신주의자라고 말했으나 당첨됐을때 이와 같은 대답을 한 비율은 12퍼센트로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 당첨전에는 68퍼센트가 결혼한 상태였으나 당첨 후에는 결혼율이 74퍼센트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자와 비당첨자들은 최종적인 행복도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설문조사에 대답했고 그들의 대답이 서로 비교됐다.

생활척도에 대한 만족도가 주관적인 행복도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됐다.

연구팀은 응답자들로 하여금 "전체적으로 내 삶이 이상에 가까운가?"와 같은 질문에 얼마나 동의하는 지 안 하는지데 대한 답을 작성하게 했고,또한 그들의 결혼여부,건강,살고 있는 주택의 종류및 휴가시 행선지등을 기록하도록 해 복권 당첨후 생활패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돈이 재정적인 안정과 보장을 가져왔지만 당첨자들의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킨것은 반드시 물질적인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당첨자의 26 퍼센트가 그들의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맘껏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답한 반면 당첨자의 44 퍼센트가 그들의 가족과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여유가 생긴 것이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고 답했다.

"내 인생에 만족한가요?" 란 질문이 주어졌을대 비당첨자들의 40 퍼센트가 만족하다고 대답한 반면 당첨자들에선 59 퍼센트가 만족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 전반적으로 내 삶이 이상에 가까운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양쪽 그룹에서 모두 48 퍼센트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이번 연구에서 단지 당첨자중의 3 퍼센트만이 당첨된 후 덜 행복하다고 말하며 그들의 삶에 있어서 새로운 압력이 생겼음을 시사했다.

이들중 모두 전에 자신이 하던 일을 그리워 했으며 돈이 가정문제를 야기하거나 배우자와의 결별을 이끈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복권 당첨등으로 큰 돈이 생겼을때 인생의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것은 실제보다 과장된 생각으로 나타났다.

당첨자들중 많은 수가 더욱 커다란 집으로 이사를 갈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당첨자들은 당첨전 32퍼센트가 일반주택(detached house)에 거주하던 데 비해 당첨후 오히려 증가된 68퍼센트가 일반주택에 거주했으며 대부분 자신들이 살던 지역에 그대로 살았다.

또 비록 당첨자들이 비당첨자들에 비해 더욱 많은 휴가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당첨자들은 휴가 목적지 선택에 있어서 비당첨자들에 비해 특별한 호화여행을 즐기지 않았다.

노팅엄대학의 튜니박사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믿음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에 있어서는 안락한 집과 경제적인 보장이 행복한 생활의 주 요소이며 돈은 이를 뒷받침해 주는데 필요한 필수 요소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복권 횡재 당첨자들이 크루즈 여행등의 호사스러운 휴가대신 가족과 보내는 간소한 휴가에서 행복을 찾고 당첨전에 비해 호사스럽거나 사치스러운 생활보다는 그들의 뿌리인 자기가 살던 지역이나 가정에 더욱 충실한 생활을 보내며 행복함을 느낀 것을 발견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