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 불탄뒤 주민6명 의문의 죽음(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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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던 당산나무가 원인을 알수없는 화재로 소실된후 주민 6명이 연쇄적으로 사망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있다.
2일 경남 밀양군 단양면 단양리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입구에 있는 수령 2백50여년의 당산나무가 지난달 5일 대낮에 의문의 불길에 휩싸여 큰가지 세개가 부러지자 이틀후 이 마을 김수개씨(64)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같은날 당산나무관리와 당산제의 제주역을 맡아 왔던 양성환씨(61)가 잠자다 심장마비로 숨졌으며 뒤이어 박손줄(35ㆍ여),장순기(86ㆍ여),박금옥(79ㆍ여)씨가 잇따라 숨지는 등 10일동안 이 마을에서 6명이 숨졌다.
또 당산나무 화재이후 이모씨(61)가 중풍으로,정모씨(50)가 정신이상으로 파탄에 이르렀으며 김모씨(33)가 실어증,김모씨(37ㆍ여)가 병명을 알수 없는 신병으로 드러눕는 재앙이 겹치자 마을주민들은 대책회의를 갖고 숙의한 끝에 밀양시에서 가장 유명한 점장이를 데려와 7일 굿과함께 당산제를 정성껏 지내기로 결정.
이 마을 개발위원 유용태씨(58)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 첨단시대에 산다고 하지만 과학이 풀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같다』며 『아마도 조상을 잘못 섬겨 당신이 노한 것같다』고 걱정.【밀양=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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