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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안전 감시하는 '보안관'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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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

아이디스는 1997년 대덕밸리의 벤처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미국의 GE·영국 데디케이티드 마이크로와 함께 세계 3대 DVR 업체로 손꼽히는 회사로 성장했다.


9월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공항타워 아이디스 서울 제너럴 일렉트릭사무소에서 김영달(38) 사장을 만났다. 아이디스는 현재 미국의 GE·영국의 데디케이티드 마이크로(Dedicated Micro)와 함께 세계 3대 디지털 비디오 리코더(DVR·Digatal Vedio Recoder) 업체다.

김 사장은 카이스트 박사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 PSI에 파견연구원으로 다녀온 뒤 벤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전에는 교수나 연구원이 천직인 줄 알았다.

그는 “지식과 기술만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말했다. 그가 인턴으로 일했던 PSI는 원자현미경 개발업체로 연간 1,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벤처 회사였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창업을 준비했다. 사업 아이템은 화상통신·인터넷쇼핑몰·인터넷·DVR 등을 두고 고심하다 DVR를 선택했다. 그는 “경영이나 마케팅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가장 자신 있는 전공 분야(전산학)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DVR는CCTV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하는 장비다.

97년 그는 대덕밸리의 8평짜리 사무실에 아이디스 간판을 걸었고, 1년간 제품 개발에만 매진했다. 98년 9월 김 사장은 신제품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침 미국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최대 보안장비 전시회 ‘뉴욕 ISC(International Se- curity Conference)’가 열리고 있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아이디스 제품을 선보였고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김 사장은 자신감을 얻고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일정한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해 재고품이 쌓이기 시작한 것. 이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준비위원회는 전 세계 첨단 보안장비를 모아 테스트를 했고, 아이디스를 최우수 제품으로 뽑았다. 당시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 곳곳에 아이디스 제품이 설치됐다. 이후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호주 전역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호주 시장 점유율은 65%다.

게다가 9?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안에 관심이 높아졌다. 회사 실적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97억원으로 2004년 514억원보다 36% 증가했다. 2001년(161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85%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김 사장은 올해 200억원대 벤처 부자가 됐다. 총 자산액은 벤처 부자 평가 시점인 6월 말 기준으로 223억원. 지난해 181억원에서 42억원 증가했다. 순위도 72위로 10단계 껑충 뛰어올랐다.
김 사장은 “앞으로 아이디스를 돈 잘 버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DVR 업체 1위로 올라서고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는 것이 향후 5년 내 목표다. 아이디스는 2002?2004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중소기업 200’에도 선정됐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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