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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 문화교류 「88」 이 〃기폭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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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와 소련이 스포츠분야 다음으로 활발한 교류를 해온 분야는 문화예술이다.
문화예술분야의 교류는 88서울올림픽 문화축전을 계기로 급격히 늘었으나 개인 차원보다 공연단체나 협회등 단체단위의 교류가 주종을 이루어왔다. 우리측의 방소 활동보다 소련측의 내한활동이 더욱두드러진것도 두 나라 문화교류의 한 특징이다.
임박한 두나라 수교를 앞두고 각종 예술단체의공연·문학·출판·영화등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실태를 정리해본다.
◇공연=88년이후 국내에 초청됐던 소련공연단체는 모두 12개. 88년 3건, 89년 5건, 90년 4건이고 대부분 언론사의 초청형식으로 공연이 이루어졌다.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는 모스크바합창단·모스크바오케스트라·전소발레스타스공연등 3개 단체가내한공연을 가졌다.
89년에는 솔리스트앙상블·레닌그라드오케스트라·모스크바오케스트라·볼쇼이오페라·전소발레스타스공연등 5개단체가 국내에서 공연했다.
올해도 5월말현재 볼쇼이 레단·말리극장·레닌필오케스트라·아이스발레등 4개단체가 내한, 공연했다.
비교적 짧은기간중 소련의 정상급 예술단체가 대부분 내한공연을 가진셈이다.
문화부는 우리측 문화예술단체의 방소공연실적이 미미한 점을 감안, 국내공연단체의 방소공연을 적극 추진중이다.
우리측은 89년 창무회(회장 이노연)가 소련순회공연을 가진데 이어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문훈숙씨가 레닌그라드 키로프발레단의 『지젤』공연에서 주역을 맡은 정도에 그쳤으나 올 들어 음악·무용인들의 방소활동이 제법 늘고 있다.
KBS교향악단의 지휘자 금난새씨는 1∼10일 fp닌그라드에서 열리는 국제실내악궁정음악회의 마지막날 연주에서 지휘를 맡고 서울음반 레이블로 음반을 만들기워해 레닌그라드필하모닉의 수석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을 지휘한다. 7월에는 레닌그라드심퍼니를 지휘한다.
10월에는 피아니스트 이경미씨가 키예프필하머니에 초청돼 협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키로프발레단에 초청돼 7월 레닌그라드에서 벌어지는 백야제에서『돈키호테』공연의 주역으로 활약한다. 또 이번 여름방학기간에는 상당수의무용인들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의 무용전문학교및 공연단체 연수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음반의 경우도 지난87년 서울음반이 소련의 멜로디아사와 한국내 출반 판권계약을 하고 그동안 약80종의 LP음반을 내놓고있다.
◇문학=88년 8월28일부터 9월2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제52차 서울국제 펜대회를 계기로 교류가 시작됐다.
소련은 이 대회에 업저버 자격으로 블라디미르 카르포프 작가동맹의 장등 대표적 문인 5명을 파견. 대표자회의를 통해 정식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특히 이때 내한했던 소련의 대표적 시인예브게니 예프투셴코는 8월31일 중앙일보사 주최로 호암아트홀에서 시낭송회를 가졌다.
제52차 서울국제펜대회이후 소련펜클럽은 지난1월 24일부터 2월6일까지 한국펜클럽소속 전숙희·금원일·이현복씨를 소련으로 초청, 한소문학교류의 구체적 방안을 협의, 두나라 문인들은 양국의 주요 문학행사때 상호 참가하며, 국제 문학행사때는 서로 협조하고, 『한소소설선집』을 양국에서 동시에 간행키로 합의했다.
한편 시인 문덕수씨도 소련작가동행초청으로 파스테르나크 탄생 1백주년기념제 참석차 지난2월6일부터 17일까지 소련을 다녀봤으며 현재 김경린·김계덕 두 시인이 지난달 27일부터 모스크바에서 개최되고 있는 푸슈킨시제에 참석하고 있다. 소련작가동팽은 오는8월22∼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시인회의에 소련최고의 시인 안드레이보르넨스키를 비롯, 3명의시인을 파견할 예정이다.
◇출판=작년 9월12∼18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도서박람회를 계기로 양국간 출판문화교류에 큰 진전을 이룩했다.
세계 64개국의 2천개출판사가 참가한 이 국제도서전에 한국측에서는 출판문화협회 권병일회장을 비롯해 모두 21명의 출판인대표가 참석했다.
이들 한국측 대표단은 도서전이 열리고있던 9월16일 모스크바시 코스모스호텔에서 소련의 학자·출판관계자 24명과「한소 한국학및 츨판협력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상호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소련과학원 동방학연구소·레닌국립도서곤등 4개기관에 도서전 출품 한국도서 5백71종 1전8백권을 기증했다.
당시 한국과 소련 양측은 또 번역·복제·출판물교환전시·합작투자·출판인교류등을 기본내용으로 하는 「한소출판교류에 관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소련은 지난 5월30일부터 4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8층 이벤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국제그림동화원화전에 에거 유딘등 작가 14인의작품 32점을 출품, 양국출판교류를 위한 분위기조성을 돕고 있다.
◇영화=88년 서울올림픽이후 물꼬가 트인 한소 영화교류는 소련영화의 대거 국내소개를 불러 왔다.
그동안 톨스토이 원작의 『전쟁과 평화』를 시작으로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안나 카레니나』『컴앤시』등이 잇따라 상영을 끝냈고 현재는 『인터 걸』이 서울에서 상영중이다.
이와함께 공연윤리위원회의 수입심의나 본심의를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는 작품은 『코미차르』『리틀 베라』 『두사람의 정거장』 『데루스 우달라』등 10여편에 이르고 있다.
반면 우리염화 수츨은『아제 아제 바라아제』 1편뿐이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는지난해11월 열린 제16회 모스크바영화제에 출품돼 장수연양이 여우주연상을 획득, 한국영화의 존재를 소련내에 알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영화제후 한국교민이 모여사는 타슈켄트, 알마아타지방에서 시사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한국영화의 소련로케도 시작돼『내사랑 카추샤』가 소련로케를 다녀봤고 사할린교포의 한을 그릴 『명자, 아키코, 소냐』제작팀이 소련현지의 촬영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다녀오기도했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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