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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선동렬 공포증」떨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불과 6백만원짜리 (월봉50만원) 연습생투수로 프로에 입단했던 최창호 (최창호·태평양)가 1억5천만원짜리 황금팔인 해태 선동렬 (선동렬) 과의 맞대결에서 기념비적인 첫승리를거두고 새로운 슈퍼스타를 향한 힘찬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87년 만년하위팀이던 청보핀토스팀에 고졸(경북고)연습생투수로 입단한 최는 태평양 김성근(김성근) 감독의 특수훈련을 받으면서부터 잠재력이 폭발해 지난·해 방어율3위(2.22)와 함께 10승14패1세이브를 기록 일약 10승투수대열에 오르는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좌완에다 1백4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구사하는 최는 취약점이던 컨트롤·변화구등을 익혀 박정현(박정현) 과 함께 태평양돌풍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는 갑작스러운 호성적으로 연봉협상에 곤욕을 치렀고 동계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는등 일찍 시들 위험마저 보였으나 박상렬 (박상렬) 코치의 지도로 컨디션을 회복, 서서히위력을 되찾고 있다.
최는 1일 해태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등판, 8회초까지 34명의 해태강타선을 맞아 5안타 1실점으로 쾌투, 7회말까지9안타를 맞고 4실점한 선동렬을 보기좋게 넉아웃시켰다.
최는 지난시즌 호투에도불구, 해태에 세차례나 1-0으로 패하는 불운 속에 해태전 3승5패를 기록했었다.
태평양 노장 김일귄 (김일권) 은 4타수4안타, 3번 이선웅 (이선웅)은 4타수3안타 4타점으로 최의 승리를 결정적으로 지원했다.
이날 승리로 태평양은 선에게 당한 14연패(87년8월이래·청보핀토스전적포함)에 종지부를 찍고 빙그레와 나란히 20승고지에 선착했다. 한편 삼성은 OB를 또다시 9-1로 대파,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삼성타선은 이날도 5번 강기웅(강기웅)의 연타석홈런(3, 4회), 7번 강영수(강영수)의 1점홈런등9안타를 몰아치며 무서운 기세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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