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소간 정상회담때 「KAL기」 거론 안해/주미 한국대사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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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로이터=연합】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4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소 정상회담에서 지난 83년에 일어났던 소련전투기의 KAL기 격추사건을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미한국대사관측이 1일 밝혔다.
한국대사관은 이날 KAL기 피격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한소 양국관계의 개선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보장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점에서 불행한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양국관계의 개선노력을 가로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KAL기 피격사건이 고르바초프의 집권전에 발생했음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역사적인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소련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소련전투기들은 지난 83년 9월1일 소련영공을 침범한 KAL보잉747 여객기를 격추,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백69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으며 한국정부는 이 사건을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공중학살』이라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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