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 부산기업서 300억 수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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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23일 SK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도술(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구속)씨의 추가 의혹을 폭로했다.

洪의원은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가 대선 이후 관급공사를 따주겠다며 부산의 건설업체 B건설.D건설 등으로부터 3백억원을 받아 崔씨에게 건네줬다"고 주장했다. 또 "(모금이)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자 국제종합토건 회장인 김성철씨 주도로 이뤄졌다"면서 "건설업체와 일부 철강회사가 관급공사를 노리고 돈을 모아줬으나 조달청 입찰 방식이 바뀌어 입찰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이영로 게이트'인데 李씨가 중풍으로 말을 못 한다고 하니까 SK 비자금 11억원 사건으로 축소된 것"이라며 "盧대통령이 최도술씨 비리를 보고받으면서 눈앞이 캄캄했다고 한 것도 이 3백억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검찰과 청와대의 축소.은폐의혹도 제기했다. 洪의원은 "돈만 받고 액션이 없자 지난 6월 중순께 金회장을 비롯한 부산 상공인들이 문재인 민정수석을 항의방문했다"며 "청와대도 이를 자체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洪의원은 대정부 질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제보자는 공개할 수 없으며, 최병렬 대표와 미리 상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지난 5월 金회장을 포함한 부산상의 회장단이 상경했을 때 최도술 전 비서관과 조윤제 경제보좌관이 인사동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으며, 이 자리에 문재인 수석이 뒤늦게 합류했다"며 "8월엔 文수석이 사무실에서 부산상의 회장단의 방문을 받고 차를 마셨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청와대에서 盧대통령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李수석은 그러나 "회장단과의 면담에선 지역경제 현안이 논의됐을 뿐, 洪의원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文수석이 법적대응을 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영로는 누구=이영로(63)씨는 부산에서 금융계 마당발로 통한다. 부산상고 총동창회 부회장도 맡았다. 최도술씨와 밀접한 관계였다고 알려져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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