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5만원 "저가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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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포~제주 노선에 본격적인 저가항공 시대가 열린다.

지난 6월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이 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5일부터는 한성항공이 하루 네 번씩 왕복 운항을 시작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한성항공 등 무려 4개 항공사가 김포~제주 노선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이다.

한성항공은 이를 위해 프랑스 에어버스의 자회사인 ATR사가 제작한 프로펠러 비행기(70인승)를 도입했다. 이로써 이 항공사가 보유한 비행기는 기존의 66인승을 포함해 두 대가 됐다. 한성항공은 "취항 기념으로 10월 한 달 동안 일부 시간대에 편도 요금을 1만9900원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한성항공은 편도 요금을 성수기냐 아니냐에 따라 2만5000~6만원 사이에서 정할 예정이다.

?저가 항공사는 왜 싼가=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보유한 비행기는 기종은 다르지만 프로펠러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제주항공 박미영 팀장은 "프로펠러기는 제트기에 비해 가격이 싸고 기름값도 적게 든다"며 "그만큼 요금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Q-400(캐나다 봄바디어사 제작)이나 한성항공의 ATR72 기종은 세계 30여 개국에서 운항 중이다. 제트 비행기 못지않게 안전하다고 한다.

그러나 보유 비행기가 제주항공은 3대, 한성항공은 2대뿐이다. 대체 비행기가 없으니 고장이 나면 운항 스케줄이 갑자기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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