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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6자회담 물꼬 틀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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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오는 29~3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23일 발표했다.

장치웨(章啓月)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吳상무위원장이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내각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 양국 공동 관심사와 국제 및 지역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吳상무위원장의 방북을 확인했다.

吳상무위원장의 방북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한.미.일.중.러 5개국 정상이 연쇄 회담을 열어 북핵 6자회담 후속회담의 조기 개최에 합의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북 안전보장의 문서화를 언급한 직후 열리는 만큼 6자회담 후속회담이 가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이날 "중국 대표단은 방북기간 (경제 협력 등)쌍무적인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6자회담과 관련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吳상무위원장의 방북에는 6자회담의 중국 수석대표인 왕이(王毅)외교부 부부장도 수행한다.

특히 올해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방북한 이후 지난 4월의 3자(북.중.미)회담과 8월의 6자회담이 이뤄진 점은 吳상무위원장의 방북에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3월과 7월 첸치천(錢其琛)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외교부 부부장이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후 다자회담 테이블로 나왔었다.

吳상무위원장과 金위원장의 면담 여부도 관심거리다. 金위원장이 지난 20일 41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한 직후 중국 고위 관계자가 방북하기 때문이다. 丁장관은 "吳상무위원장이 비중있는 인물이고 중국 국가대표단으로 가는 만큼 金위원장이 만나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吳상무위원장의 방북으로 그동안 북핵 문제 등으로 삐걱거려온 북.중 관계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방북 이래 북한을 찾는 최고위급 인사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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