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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뉴타운' 도심형으로 아파트·벤처단지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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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07년 말까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4백40 일대 10만여평(33만7천㎡)에 조성되는 '왕십리 뉴타운'은 주거.상업.업무시설이 복합된 '도심형'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23일 하왕십리 일대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5천가구를 짓고 외국인 투자회사나 벤처단지 등을 유치하는 내용의 '왕십리 뉴타운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김병일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당초 주거단지는 5~7층의 저층 중심으로 개발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요구를 감안해 저층과 중.고층이 혼합된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택은 중심에, 일터는 외곽에"=왕십리 뉴타운은 층수가 낮은 주거단지를 중심부에, 고층인 상업업무시설을 외곽에 세워 전체를 오목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주거단지 중심부에는 5~8층 높이의 아파트가 정원을 에워싼 듯한 'ㅁ''ㄷ' 자 모양으로 세워지고 주변 및 외곽에는 10~18층, 15~25층 규모의 타워형.복합형 아파트가 지어진다.

동북쪽에 건설되는 25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는 독신자.부부.3세대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위한 15~40평형 임대아파트 1백가구가 들어선다.

주상 복합지역에는 직장과 주거공간이 가까운 것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회사, IT.벤처단지 등 '도심형 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 지역에 밀집한 기계.금속 업종 6백60여곳이 서울 외곽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대체 부지를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상왕십리역 주변 3천5백평은 판매.문화.학원시설이 집중된 대규모 역세권으로 개발된다.

◇"거미줄 같은 녹지 보행 전용길"=남북을 가로지르는 폭 30m, 길이 5백m의 중앙로를 중심으로 폭 12m, 길이 1.5㎞의 내부순환 길거리 공원이 만들어진다. 또 녹지로 둘러싸인 보행 전용길이 뉴타운을 거미줄처럼 잇고 사이사이로 쌈지공원과 어린이공원 7곳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운동장이 없는 도심형 초등학교 한곳과 인문계 중.고교 한곳을 짓는다.

신설 학교에 만들어지는 수영장.체육센터.도서관 등은 주간엔 학생, 야간과 휴일에는 주민들이 사용한다. 중심부에 마련될 지역 커뮤니티센터에는 주민 편의를 위해 소극장.생활체육시설 등 복지시설과 동사무소.파출소.우체국 등 행정시설을 한데 모아 놓았다.

또 10층 이하 건물 옥상에는 공원을 만들어 녹지비율을 높이고 가로변 건축물의 1층은 시민들이 오갈 수 있도록 비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뉴타운 전체의 통일감을 위해 건물 외관이나 옥탑 높이.간판 등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총 8백90억원(시비 4백40억원)이 투입되는 왕십리 뉴타운은 당초 세개 구역으로 나눠 한 개 구역은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노후.불량주택이 밀집한 시가지에 도시개발사업은 적합하지 않다"는 건교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모두 주택 재개발 방식으로 바뀌었다. 시는 이르면 연말까지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뒤 내년 3월 착공할 방침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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