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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료개발 가축품종개량|『축산두뇌』 한자리 모였다|박사 61명 참여 「동물자원연」 문열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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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수입개방에 따른 한국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내 첫 축산전문연구기관 「동물자원연구센터」(소장 정길생·건국대축산과 교수)가 지난15일 건국대에서 문을 열고 21세기를 향한 본격적인 연구작업에 들어갔다.
이 연구센터는 정교수를 포함, 서울대·고대 등 전국 8개대 55명의 축산전공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국립해양연구소·대덕과학연구소 등 3개 연구기관연구원 6명 등 모두 61명의 박사들로 구성된 국내최대규모 연구기관이다.
『식량산업은 이제 국가안보차원에서 보호 육성돼야 합니다.』
정소장은 센터설립목적을 『개방시대를 맞아 낙후된 우리축산업을 외국 축산물과 같은 수준에서 경쟁, 앞지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로부터 국가사업으로 향후 9년동안 매년 10억원의 연구비지원을 받게된다고 설명했다.
1차로 이달 초 지급된 2억원, 건국대 측이 내놓은 2억원, 산업계에서 지원한 1억5천만원 등 5억5천만원으로 실험기자재 도입 등 준비에 한참이다.
『우선 유전자조작을 통한 유전공학기법으로 신품종개발을 서두를 겁니다.』
이 같은 기초기술의 개발과 보급으로 ▲소화가 잘되고 인터페론·인슐린 등이 포함된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지방층이 엷은 돼지 ▲단백질 함량을 배이상 높인 가축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서울대 임경순 교수의 말이다.
연간 10억달러 어치를 수입, 석유다음으로 많은 외화지출을 하고있는 사료용 곡물수입도 대체사료를 개발해 자체 공급해나가고 인체에서만 생성되고 있는 엔도르핀·인터페론·성장호르몬 등을 동물의 몸에서 양산해 의료보건분야에도 혁신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느끼하지 않은 치즈·햄 등 우리입맛에 맞는 축산가공식품개발로 수입품은 설 땅을 잃게 되겠지요.』
우리 농가의 보호는 이제 「수입억제」라는 수세적 입장보다 국제경쟁을 이겨낼 「첨단국내산업개발」이라는 공세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연구진은 입을 모은다.
센터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무진장의 야생동물들로부터 우수유전자를 추출, 「유전자뱅크」를 만든 뒤 이들 유전자들을 재래가축에 주입해 새로운 품종의 획기적 경제동물을 생산한다는 청사진도 가지고있다.
또 여우·밍크 등 모피동물과 꿩·곰·담수어 등 산업화가 가능한 모든 동물자원을 연구, 축산업의 범위를 확대해 농가소득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희망도 갖고 있다.
이 같은 연구들을 위해 ▲육종·번식 ▲영양·사료 ▲생리·생태 ▲생산물이용 ▲위생· 질병 ▲경영분석 등 6개 연구부와 국제정보교환 및 학술교류 등을 위한 정보처리실, 국제협력실 등 9개 부서를 별도로 두었다.
연구분야를 세부적으로 분담, 각자의 연구·실험실에서 작업하며 필요에 따라 한자리에 모여 공동연구와 연구결과 종합·분석·재분담 등이 이루어지게 된다.
공동집중연구와 첨단기자재도입을 위해 현재 건국대구내에 2O억원을 들여 연건평 1천3백평의 3층짜리 센터독립건물을 짓고있으며 9월말 착공예정.
『유능한 연구진을 계속영입, 미국의 NIH(보건연구소)나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처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정 소장은 『사명감에 불타는 관련분야 엘리트들이 모두 모였고 정부당국과 관련산업계가 적극 지원을 약속,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김석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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