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팀웍다지기 급하다|본선 2주 앞두고 「베스트11」도 못 정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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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탈리아 월드컵축구본선 첫 경기를 불과 2주일정도 남겨놓고도 한국대표팀이 「베스트11」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표류를 거듭, 우려의 소리가 높다.
월드컵대표팀은 올해 초부터 두 차례의 해외전지훈련과 국내훈련을 통해 이탈리아대회에 대비했으나 선수들의 부상과 잦은 교체가 꼬리를 물었고 대회가 임박했음에도 불구,「베스트11」조차 확정짓지 못한 조직의 불안에 빠져있는 것.
5월들어 여섯 차례의 평가전을 치르면서도 「베스트11」중 스트라이커 한자리와 플레이메이커·수비형링커·스위퍼 등 네 자리가 거의 경기마다 변하고 있는데 이는 사령탑인 이회택(이회택) 감독이 지나치게 신중,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스트라이커로 부동의 자리를 굳히고 있는 최순호(최순호)의 파트너로는 황선홍 (황선홍) 변병주(변병주) 이태호 (이태호)가, 플레이메이커로는 이영진 (이영진) 이흥실 (이흥실) 노수진 (노수진) 이, 수비형 링커로는 윤덕여 (윤덕여) 박경훈 (박경훈) 송영록 (송영록) 이, 스위퍼로는 홍명보 (홍명보) 박경훈 송영록이 한두 게임씩 기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의 조직력이 다져지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선수들은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축구전문가들은 『대표팀의「베스트11」이 늦어도 5월초에는 확정되어 단단한 팀웍을 다졌어야 했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베스트11」을 확정, 확실한 팀컬러를 구축해야한다』고 충고하고있다.
수비진에 불안을 느낀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는 지난 24일 조민국 (조민국)을 재기용함으로써 또 한번 수비라인의 재구성이 불가피한데 가능한 한 이회택 감독이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27일 강릉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서독 도르트문트팀과의 최종평가 1차전에서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력과 최순호 김주성(김주성)의 플레이가 돋보였으나 수비의 조직력과 공격 최일선에서의 호흡 불일치가 여전했다.
이와 같은 취약점도 팀의 조직골격이 오랫동안 유동적이었던데 기인, 대표팀코칭스태프의 소신과 개성있는 전략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병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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