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오자 처가서 대우 달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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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따봉』광고 기획서 출연 최종원씨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외치는 한마디-.
『따몽.』
한 음료수 광고에 등장한 이 한마디가 요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유행어가 됐다.
포르트갈어로 「좋다」는 의미인 이 말을 광고에 등장시켜 하루아침에 광고업계의 스타 (?)로 떠오른 최종원씨 (34· 대홍기획PD).
최씨는 자신이 뉴스의 인물이 되는 게 쑥스러운 듯 『따봉이란 말을 쓰게된 동기는 별게 아니다』고 겸손해 했다.
『마지막 멘트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브라질 현지촬영을 갔었는데 현지사람들이 「따봉」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보고 착안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어감이 독특해 크게 어필할 것을 확신하고 촬영에 들어간 최씨는 국내에서 대동한 오렌지 검수관에게 멘트를 맡겼으나 수십 차례의 NG를 내면서 만족할만한 포즈가 나오지 않자 자신이 직접 출연, 멘트까지 해냈다.
광고경력 7년째인 최씨는 지금까지 80여 편의 CF를 제작했는데 「따봉」말고도 히트작이 2∼3편 더 있다.
그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해 오던 처가에서 이젠 유능한 사위로 인정해 주는 게 무엇보다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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