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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일수록 임산부는 건강조심!

중앙일보

입력

올 추석은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해 황금 연휴기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누구보다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정보위원 조용균 교수(상계백병원 산부인과)는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위장의 운동이 저하되어 소화 시간이 지연되고 자궁의 압박으로 소화 불량 증상이 흔하게 발생되므로 명절 기간 과식은 금물이다”며 “설사가 심할 경우, 조기 진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신경이 예민해진 임산부는 기름진 명절음식, 교통정체, 음식장만, 성묘 등 사소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혈관이 수축돼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혈액이 줄어들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명절 증후군의 가장 좋은 극복법은 가족의 세심한 관심이다.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를 계속 방치할 경우 임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남편들을 비롯한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로 임산부들의 심리 상태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임산부들이 건강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 임신 중 귀성길
연휴 기간 장거리 여행을 걱정하는 임산부가 많다. 일단 임신 중독증 위험성 있는 임산부가 아닌 경우, 대부분에서 자동차나 기차, 항공 여행이 모두 가능하다. 외국 여행도 임신 36주 까지는 무리가 없다.
다만 명절기간 동안 장거리 이동도 몸이 무거운 임산부들에게 육체적 피로를 쌓이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자동차 여행 중에는 반드시 3점식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위 벨트는 대각선으로 유방과 유방 사이를 지나게 하고, 아래 벨트는 태아가 있는 자궁 위치를 피해 배아래 쪽 허벅지 윗부분을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
임산부가 오랫동안 앉아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혈전증(피가 응고되어 혈관을 막음)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씩 다리를 올려놓거나 수시로 자세를 바꾸고 휴게소 등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 차내 환기에도 신경을 써 임산부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도록 한다.
비행기 내에서도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볍게 걸어 다니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을 할 경우에는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나 출혈, 진통 등의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날씨에는 집을 떠나기 전 두꺼운 옷을 한 벌 입는 것 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추석 성묘 길을 나설 때에는 가을철 풀밭에서 노출될 수 있는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 등 전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긴 바지와 긴 팔의 옷을 입고 되도록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임신 중 가사
쌍둥이 임신, 임신성 고혈압, 전치태반, 임신 초기 절박유산 등의 임신 시 활동을 제약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음식장만이나 가사일은 평상 시 정도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은 피하고 되도록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는 배가 나오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하게 된다. 활동량이 지나치게 감소하면 오히려 임신부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다칠 위험성이 있는 행동이 아니라면 임신부라고 해서 제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임신 12주까지의 초기 임산부들은 유산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무리한 가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잡채, 갈비 등 우리나라 명절은 대부분 기름진 음식들이다. 가뜩이나 입덧으로 고생하는 임산부들이 이런 음식들을 직접 만든다면 그 곤욕은 이만저만한 문제가 아니다.
입덧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와도 깊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과로를 피하고 정서적으로 안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덧은 임산부의 70~80%가 겪고 있다. 임신 16주를 전후로 그 증상이 약해지는 것이 대다수지만 임신 4주~7주 사이에 시작되어 10~12주를 전후해 가장 심하시기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임산부 중 입덧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 태아의 영양상태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 과식은 금물
음식이 풍성한 명절에는 누구나 쉽게 과식을 하게 되고 소화불량, 배탈 등의 증상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위장관의 운동이 저하되어 위배출 시간이 지연되고 자궁의 압박으로 소화불량 증상이 흔하게 발생하게 되므로 임신부의 과식은 금물이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한번에 많이 먹기 보다는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 두통, 설사 등의 증상들이 생기고 그 정도가 심하다면 참는 것 보다는 증상해소를 위해 소화제나 두통약을 복용하고, 설사가 심할 경우에는 조기 진통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약은 임신 중에 복용이 가능하고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므로 증상을 참는 미련함보다는 여행 전에 간단한 응급약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Tip - 임산부들이 겪는 어려움

△ 임신 스트레스와 우울증
대부분의 임신부들은 여러 가지 걱정이 먼저 앞서게 마련이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 기형아를 낳지 않을까 하는 걱정, 육아와 커리어에 대한 염려,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그러나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혈관이 수축돼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혈액이 줄어들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를 계속 방치할 경우 임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임신부의 정신 건강에도 해롭지만, 당장의 태교나 앞으로의 육아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 입덧의 괴로움
입덧은 임신부의 70~80%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대개 임신 4주~7주 사이에 시작되어 10~12주를 전후해 가장 심하고 임신 16주를 전후로 그 증상이 약해진다. 멈추게 된다. 하지만 가벼운 메스꺼움이나 구역질은 임신 기간 내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른 아침이나 공복 시에 헛구역질이나 구토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기도 한다. 음식은 물론 물조차 삼킬 수 없어 영양실조, 탈수 및 임신부와 태아에게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정맥주사를 맞고 구역질과 구토 완화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입덧은 균형 잡힌 식사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공복 시 더 심해지므로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어주는 것이 좋다. 맵거나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은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유산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는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 섭취에 소홀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입덧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깊어 입덧이 시작되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활동량을 줄이고 정서적으로 안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피로와 불면증
육체적 정신적 변화가 가장 많은 임신 초기에는 몸이 나른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오히려 배가 많이 부는 중반기 이후 임신부는 임신에 많이 적응되어 점차 안정을 찾는다. 반면에 임신 초기는 임신부임이 외형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쉽게 피로하고 몸이 무겁고 흔히 복통이나 출혈을 경험하기도 한다.
수면 장애도 나타난다. 보통 초기 3개월과 말기 3개에 자주 피로와 불면증을 겪게 된다. 혈액 중 황체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져 호르몬의 불균형이 일어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점점 배가 불러오면서 자세도 불편하고 소변도 잦아져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낮잠을 잠깐 자거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편안하고 충분한 수면을 위해 카페인을 줄이고,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체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잠들기 전 3~4시간 전에는 운동을 끝내고,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누울 때는 옆으로 누워 한쪽 다리는 쭉 뻗고 다른 한쪽 다리는 구부려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올리거나, 베개 위에 한쪽 다리를 올리는 자세가 편안하다.

도움말: 대한산부인과학회 정보위원 조용균 교수(상계백병원 산부인과)대한산부인과학회 (www.ksog.org 02-3445-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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