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약물예방교육 “비상”/각성제ㆍ본드흡입등 1년새 2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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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ㆍ고교생들의 약물복용 예방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위는 26일 중ㆍ고교생들의 약물복용이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각급 학교는 서둘러 예방지도교육을 하도록 긴급지시하고 청소년들의 약물 오ㆍ남용실태,약물복용으로 나타나는 증세와 피해,예방대책 등을 상세히 수록한 『내 몸은 소중하다』는 제목의 예방지도책자를 제작,이달말 일선교사 및 학생들에게 교육자료로 배포키로 했다.
시교위는 이 책자에서 지난해말 전국의 중ㆍ고생 2천7백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0%가 각성제,6.7%가 최면제,5.2%가 안정제,4.4%%가 본드를 복용 및 흡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88년2월 조사결과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조사에서 학생들이 약물을 복용하는 이유는 「잠을 안자기 위해」가 42%로 가장 많았고 「호기심으로」 16%,「괴로움을 잊으려고」 14%,「황홀ㆍ신비감을 맛보려고」 13% 등으로 나타났다.
또 중ㆍ고생들은 피로회복제 복용이후 약물에 손을 대게되며 13세에 흡연,14세에 각성제ㆍ음주ㆍ본드,15세에 안정제,16세에 최면제 사용을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인 패턴으로 분석됐다.
시교위는 약물예방ㆍ지도교육은 처음부터 약물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는 1차예방과 약물복용 초기에 이를 발견해 끊도록 하는 2차예방,중증의 복용자를 상담ㆍ의료기관과 공동으로 치유해나가는 3차예방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실시토록 지시하는 한편 약물복용 등 비행학생들의 경우 95%가 성적이 중ㆍ하이고 60%가 학교에 존경하는 교사가 없는 등 학교생활에서 소외받고 있는 계층이므로 이들의 생활지도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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