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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뒤덮은 자가용(촛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자가용으로 뒤덮인 고황골을 구합시다.』
경희대교내 곳곳에 24일부터 나붙기 시작한 자가용등교 추방캠페인 공고문.
28일부터 시작되는 캠페인을 앞두고 홍보에 나선 것이다.
『신성한 상아탑인 캠퍼스까지 자가용으로 침식당하는 것을 더 이상보고만 있을 수없어 「우리 캠퍼스는 우리가 지키자」고 학우들의 뜻을 모았습니다.』
총학생회 학생인권위원장 최희섭군(사학4)의 설명.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학생들은 이같은 공고문외에도 교문등 차량통행이 많은 곳에서 자가용 등교생들에게 안내문을 나누어주며 취지를 알리는 팸플릿을 꽂아주기도 한다.
『자가용 등교는 무엇보다 동질사회속에 위화감을 조성할뿐더러 학교교육의 목적인 공동체문화 형성마저 위협하고 있어요.』
『교직원차량을 포함,1천여대의 차량이 캠퍼스를 누비며 캠퍼스의 정서와 인명까지 위협하고 있어 이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는 최군의 표정은 결의에 차있다.
『이 캠퍼스는 경관이 좋고 운치가 있어 우리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에게도 소중한 휴식공간ㆍ산책로로 사랑을 받고 있어요. 학생들이 차량홍수로 차를 피해 다녀야 하는 지경에서 벗어나 예전의 아늑하고 포근한 명상과 사색의 공간을 꼭 되찾아 내겠어요.』
총학생회측은 이에따라 28일부터 학내 통행 스티커를 붙이지않은 차량에 대해서는 교문입구에서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요행히 이를 피해 진입한 차량은 앞유리창에 접착력이 강한 경고장을 붙이는등 강력한 제재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정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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