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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뮌헨영화제 「임권택감독 주간」확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오는 7월7일부터 19일까지 서독 뮌헨에서 열리는 제8회 뮌헨 영화제에서 영화제의 핵심행사인 감독주간의 감독으로 우리나라의 임권택 감독이 확정됐다.
뮌헨영화제 집행위원회가 22일 영화진흥공사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집행위는 지난 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임감독이 연출한 『씨받이』로 강수연양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래 세계영화계가 임감독의 작품세계를 주목함에 따라 「임권택감독 주간」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감독은 87년 베니스이후 88년 『아다다』로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신혜수양이 여우주연상을 받게 했고 지난해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강수연양에게 주연상의 영광을 안겨 주었다.
국제영화제에서 임감독 주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해 11월 프랑스 낭트영화제 집행위가 첫 임감독 주간을 열었었다.
뮌헨영화제 측의 통보에 따라 영진공은 임감독과 협의, 9편의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상영되는 작품은 『족보』(78년작) 『깃발없는 기수』(79) 『만다라』(81) 『안개마을』 (82) 『길소뜸』(85) 『씨받이』(87) 『아다다』(87) 『아제아제 바라아제』(89) 『티켓』(86) 등으로 임감독의 25년 연출활동의 성과를 가능할 수 있는 대표작들이다.
임감독은 현지에서 기가회견·리셉션·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영화세계와 함께 우리나라의 영화계 현황 등을 소개하게 된다.
뮌헨영화제는 비경쟁영화제지만 매년 각 국에서 선정된 1백여 편의 신작영화를 상영하면서 작품·감독·배우, 그리고 영화전문기술을 조명해보는 학술성격이 강한 영화제다.
임감독은 자신이 영화제 하이라이트의 주역으로 선정된 데 대해 『한국적 정서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조건 속에 처한 개개의 인간이 어떻게 그들을 둘러싼 세계와 갈등을 일으키고 이를 극복하거나, 또는 좌절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나의 인간탐구에 세계영화계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임감독은 그러나 『국내에서 방화에 대한 관객들의 외면이 점점 더해가는 분위기 속에 해외에서 우리 영화를 대거 소개하는 현상을 볼 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영진공은 임감독주간 설치를 계기로 우리 영화의 수출을 모색하기 위해 뮌헨영화제 측에 필름교환센터 설치를 건의했고 영화제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뮌헨영화제는 견본시를 운영하지 않는 영화제이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영진공의 건의로 견본시 성격의 필름교환센터를 설치했다.
임감독은 요즘 김두한씨의 일제시대 협객생활을 그리는 『장군의 아들』 마지막작업을 진행중이다. 〈이헌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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