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목청껏 부르는 우리가곡 "한라에서 백두까지"「통일기원 음악축제」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라산에서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남한 전국각지와 중국 한인교포사회를 돌며 우리 가곡을 불러 민족통일의 염원과 의지를 되새기는「통일 기원음악축제」가 19일 제주에서 시작됐다.
한국공연문화와 장애자사랑국민계몽회 공동주최로 오는 6월23일까지 국내 10개도시, 중국 7개 지역(백두산 부지 행사포함)에서 잇따라 열리는 이 축제에는 소프라노 이계도(이대)·박순복(추계예대)교수, 메조소프라노 백남옥(경희대)·강화자(연세대)교수와 재소교포성악가 루드밀라남씨, 테너 박인수(서울대)·엄정행(경희대)교수, 바리톤 이훈교수(경희대), 베이스바리톤 오현명씨(한양대 명예교수) 등 9명이 참가한다.
국내 10개 도시 공연에는 각각 4명씩 한 조를 이뤼 번갈아 출연하며 19일 오후7시30분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린 첫무대에 올라 『보리밭』 『고향생각/청산에 살리라』 『그리운 금강산』 등의 가곡을 부른 성악가는 강화자·박인수·이훈교수와 루드밀라남씨. 이날 반주한 고려교향악단(지휘 김희조)이 계속해서 이 음악축제의 반주를 맡는다.
한편 이 첫 공연에 앞서 이날 정오 제주 한라산 중턱 영실광장에서 열린「통일기원 음악축제-한라에서 백두까지」개막식은 박교수가 선창한 가곡 『선구자』합창으로 시작됐다. 성악가와 고려교향악단 단원(3.1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33명으로 구성)및 제주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참가한 이 개막식에서 장애자인 전 영화배우 우연정씨가 장애자 대표로 나와 조국통일 기원문을 낭독했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한 뒤 이 음악축제 관계자들은 한라산 정상에 올라 6월중 백두산 천지부근에 뿌릴 흙과 돌을 채취했다.
이들은 이어 광주·전주·대전·청주·원주·부산·대구·구미 등지에서 공연을 가진 뒤 6월13∼23일에는 중국의 연변지역 각 도시와 백두산 정상에서 중국 한인교포 위문공연을 경한 이 음악축제행사를 계속한다.
특히 중국공연은 중국 장애자복리기금회와 중국사회과학원의 공동초청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중국교포들에게 민족통일을 앞당기려면 북한의 개방적 자세가 절실하다는 등의 한반도 현실을 인식시키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서 열리는 공연실황은 연변의 조선족 TV방송국이 중계 방송할 예정이며 백두산 정상에서도 성악가들이 남녘을 향해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등의 가곡을 목청껏 부르게 된다.
이 음악축제는 중국공연을 끝낸 뒤 귀국보고를 경한 서울 연주회로 마무리짓게 되며 이 마지막 연주회에서는 한라산에서 백두산에 이르기까지의 공연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들을 영상으로 처리, 민족통일을 새삼 다짐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12∼15일)을 위해 지난달 서울에 온 루드밀라 남씨는 제주에 이어 광주공연에도 참가하기 위해 소련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19일에서 25일로 늦췄으며 『가슴 깊이 사랑하는 조국의 통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싶었다』고 축제참가이유를 밝혔다.
이 음악축제의 국내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광주〓22일 오후7시30분 남도예술회관 ▲전주〓27일 오후3시 학생회관 ▲대전〓27일 오후7시30분 한남대성지회관 ▲청주〓30일 오후7시30분 예술회관 ▲원주〓31일 오후7시30분 KBS공개홀 ▲부산〓6월2일 오후7시30분 문화회관 ▲대구〓6월3일 오후3시 꾀꼬리극장 ▲구미〓6월3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김경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