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국들 협력증진 위해선 일 과거청산 선결과제”/노대통령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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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방인철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20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불행한 역사유산이 아직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은채 불화와 편견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이지역 국가간의 지역협력을 증진키 위해서는 일본의 과거청산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일본 NHK홀에서 열린 태평양경제위원회(PBEC) 제23차 총회에서 녹화비디오를 통해 세계지도자들과 이지역 발전문제를 협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불행한 과거의 잔재를 청산하고 이지역에 우호적인 협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발전적이고 관대한 어프로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장에 나온 가이후(해부)총리는 노대통령의 의견에 대해 『태평양지역이 세계 성장의 중심이 되기 위해 나를 포함,전쟁을 솔직하게 반성하고 이같은 과거가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결의를 새롭게 하는 일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해 노대통령방일때 보다 진전된 표현으로 한국을 비롯,아시아제국에 사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 부시대통령도 위성중계를 통해 참가,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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