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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흐름궤도 벗어나 걱정"|중앙기상대장 박용대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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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반적인 기상의 흐름이 다소 정상궤도에서 이탈해 있어 걱정입니다. 게다가 「재해의 계절」인 여름철이 다가와 상황이 더 다급해지는군요.』
박용대 중앙기상대장은 최근의 잦은 이상기상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도록 완벽한 예보업무를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하고있다.
-올해는 특히 태양흑점극대기와 엘니뇨현상이 겹치는 해여서 기상이변이 더욱 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데.
▲올 들어 기상이변 현상으로 볼만한 것은 4년째 계속돼온 겨울철 고온현상, 늦겨울에서 봄 사이의 폭설 및 호우 등이다. 중부지방에 나타나고있는 많은 강수일수·짧은 일조시간 등도 그 일부라고 얘기해도 좋을 것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일단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대기의 온난화현상을 주원인으로 본다. 대기가 더워지면 불안정해져 기압계에 변동이 생긴다. 엘니뇨현상과 태양흑점의 활동도 그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개인적 견해로는 엘니뇨현상은 다소 연관이 있을 수 있으나 태양흑점 활동은 거의 연관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무엇보다 농사가 큰 걱정이다. 어떤 영향이 예상되는가.
▲4월부터 저온다우 현상이 빚어져 농작물 생육에 큰 피해가 있을 것 같다. 못자리에 모가 뜨는 현상이 있어 못자리를 새로 만들 정도다. 모심기가 시작될 때까지도 저온현상이 계속되면 심각한 작황감소가 있을 것 같다. 과수와 채소도 꽃이 떨어져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상기상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 같지 않은가.
▲대기 대순환의 변화·해양활동의 변화·화산폭발 등 자연적요인과 지구의 온실효과 등 인위적 요인이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켜 그 도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온실효과의 주범인 탄산가스의 증가를 억제치 않으면 안 된다. 오는 10월 중순 제2차 세계기후회의에서 종합적인 전망 및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알고있다.
-기상대책임자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기상변화에 관심을 갖고 일기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막을 수 있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당장 무슨 일이 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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